○성장의 100년
FIFA는 프랑스체육협회연합, 벨기에체육협회연합, 덴마크축구협회, 네덜란드축구협회, 마드리드축구협회, 스웨덴축구협회, 스위스축구협회 등 7개 단체의 대표들이 서명하면서 탄생했다. 이들이 FIFA라는 조직을 만든 것은 국제축구 대회를 창설하자는 취지였다. 당시 축구의 주도권은 영국이 쥐고 있었고 일찌감치 프로축구리그를 탄생시킨 영국은 국제축구 대회 창설에 미지근한 입장이었다.
초창기에는 사실상 서류상의 조직이었던 FIFA가 거대 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은 1920년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열린 총회. 여기에서 프로 선수가 참여하는 월드컵축구대회 개최를 결정했고 1930년 마침내 우루과이에서 제1회 월드컵이 열리며 이를 주관하는 FIFA는 세계적인 단체로 떠오르게 됐다.
유럽 국가 중심이던 FIFA는 1909년부터 비유럽 지역 국가들이 가입하기 시작했고 1954년에는 가맹국이 85개국으로 늘었다. 1946년에는 축구 종주국 영국이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등 4개 축구협회로 나누어 FIFA에 가입 했으며 이후 신생 독립국들이 가장 먼저 취하는 조치 중 하나가 FIFA에 가입하는 게 될 정도로 최대의 조직으로 성장했다.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현재 본부를 스위스 취리히에 두고 있는 FIFA는 집행위원회를 포함해 25개의 상임 위원회로 구성되어 있다. 회장과 7명의 부회장, 16명의 위원, 사무총장, 감사 등 26명으로 구성된 집행위원회가 중심체이며 재정위원회, 월드컵조직위원회, 청소년축구조직위원회, 기술개발위원회, 전술분석위원회 등의 위원회가 있다.
집행위원회 멤버는 FIFA 산하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유럽축구연맹(UEFA), 남미축구연맹(CONMEBOL),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의 연맹장이나 각 국 축구협회 대표들이 맡는다. 한국에서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FIFA 부회장과 FIFA 올림픽분과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분과 별 상임 위원회의 위원장은 집행위원회에서 임명하며 위원은 위원장이 선임한다.
FIFA 본부 사무처에는 125명의 직원들이 각 위원회에서 결정된 사항을 보완하고 실행하는 실무적인 일을 하고 담당하고 있다.
○무슨 일을 하나
FIFA가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4년 마다 열리는 월드컵축구대회의 주최다. 전 세계인의 축제로 자리 잡은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개최국과 협의해 지원과 대회 운영에 총력을 집중한다. 월드컵 지역예선에는 204개 가맹국이 전원 참여하기 때문에 한 월드컵대회가 끝나면 바로 다음 월드컵 준비에 들어간다. 이외에 여자월드컵, 세계청소년대회,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가 FIFA 주최의 국제대회.
FIFA는 또한 각 대륙별 연맹이 원활하게 국제 경기 등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관리하는 세계축구의 중심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줄 리메 ‘외교’+ 아벨란제 ‘경영’ FIFA 공룡기업 골인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FIFA 창립 100주년을 나흘 앞둔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축구는 세계 평화에 이바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일개 단일 스포츠 단체의 회장이 세계 평화를 거론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FIFA의 위상과 영향력을 반영하는 것이다. FIFA가 단순히 스포츠 분야를 넘어 세계 경제, 정치, 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조직으로까지 발전한 데에는 두 회장의 공로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한 명은 1921년 제3대 회장에 취임한 프랑스 출신의 줄 리메. 48세의 줄 리메가 회장으로 취임했을 때 FIFA는 제1차 세계대전의 영향으로 회원국이 20개국에 불과한 초라한 단체였다. 영국도, 브라질과 우루과이도 FIFA의 회원국이 아니었다.
이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줄 리메 회장은 뛰어난 외교 수완을 발휘하며 각국 축구협회 인사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했고 FIFA를 거대 조직으로 탈바꿈시켰다. 줄 리메가 회장으로 재임한 33년 간 FIFA의 회원국 수는 85개국으로 늘었다.
줄 리메는 월드컵 개최의 꿈도 이뤄냈다. 1930년 7월 우루과이에서 최초의 월드컵이 열렸고 월드컵의 성공은 이후 FIFA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
줄 리메가 거대 조직으로 FIFA를 키워냈다면 1974년 제7대 회장으로 취임한 브라질의 주앙 아벨란제는 FIFA가 다양한 분야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으로 발전시킨 인물이다.
그가 취임할 당시 FIFA는 오로지 4년에 한번 열리는 월드컵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운영하던 단체였다. 아벨란제는 진취적인 아이디어의 개발과 실현을 통해 FIFA를 활력이 넘치는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그가 취임할 당시 스위스 취리히베르크의 FIFA 본부에는 직원이 12명뿐이었지만 지금은 125명으로 늘었다.
아벨란제는 1998년 회장 직에서 퇴임했고, 스위스 출신의 블래터 회장이 현재 그 뒤를 잇고 있다.
FIFA 역대 회장 | |||
이름 | 국적 | 재임기간 | |
초대 | 로버트 게렝 | 프랑스 | 1904∼1906 |
2대 | 다니엘 벌리 울폴 | 영국 | 1906∼1918 |
3대 | 줄 리메 | 프랑스 | 1921∼1954 |
4대 | 로돌프 윌리암 실드레이어스 | 벨기에 | 1954∼1955 |
5대 | 아서 드루리 | 영국 | 1955∼1961 |
6대 | 스탠리 라우스 경 | 영국 | 1961∼1974 |
7대 | 주앙 아벨란제 | 브라질 | 1974∼1998 |
8대 | 제프 S. 블래터 | 스위스 | 1998∼현재 |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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