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의 선발 로스터를 보면 젊은 선수들이 눈에 띄게 많음을 알 수 있는데 타자중에는 77년생의 후안 피에르, 83년생의 미구엘 카브레라, 79년생의 최희섭이 있다.
젊은 피가 정말 제대로 느껴지는 곳은 바로 선발 투수진인데 에이스인 조시 베켓이 80년생, 2선발인 칼 파바노가 76년생, 3선발인 브렛 페니가 78년생, 전년도 신인왕 출신의 4선발인 돈트웰 윌리스가 82년생이다. 이들 4명의 선발투수진의 평균나이가 25세라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것도 세계최고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물론 플로리다의 젊은 선수들이 젊다는 이유만으로 유명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현재 모두 메이저리그 정상급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들중 몇 명에 대해서 알아보면 우선 부동의 1번 타자인 후안 피에르(Juan Pierre)는 1998년 드래프트 13라운드에서 콜로라도 로키스의 지명을 받고 마이너리그를 거쳐 200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 해 중견수로 50경기에 출장하여 .310의 타율과 7도루를 기록했으며 16경기 연속안타를 기록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플로리다로 자리를 옮긴 피에르는 2003년 .305의 타율과 204안타 65도루를 기록하며 도루1위, 안타3위의 성적을 올렸으며 선구안에서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챔피언시리즈에서 .303의 타율, 월드시리즈에서 .333의 타율을 기록하며 플로리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올해 스물한살의 미구엘 카브레라(Miguel Cabrera)는 현재 팀에서 3,4번을 오가며 중심타자로 활약하고 있는데 작년 그의 등장은 정말 말 그대로 혜성과 같았다.
3루수 로웰의 부상으로 빅리그로 승격한 그는 그 해 타율 .268에 12홈런 62타점을 기록했고 약관 20살의 나이에 월드 시리즈에서 팀의 4번 타자를 맡아 홈런을 펑펑 터뜨려 전국구 스타로서 발돋움했다.
뛰어난 실력과 잘생긴 외모로 현재 플로리다에서 그의 인기는 대단하다.경기 중 그의 타순이 돌아오면 많은 환호성이 나오는 것을 중계방송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카브레라는 정교한 타격과 함께 수비면에서도 내야와 외야를 두루 맡을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로서 세인트루이스의 강타자인 앨버트 푸홀스와 비교될 정도로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
플로리다의 젊은 에이스인 조시 베켓(Josh Beckett)은 강속구 투수를 많이 배출한 텍사스 출신. 키 195cm에 99kg의 건장한 체구를 지닌 우완 정통파 투수로 최대 99마일의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슬라이더와 SF볼을 구사한다.
작년 월드시리즈 6차전을 본 사람은 확실히 그의 실력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그것도 무적의 양키스를 상대로 원정경기에서 23세의 나이에 완봉한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2003년은 그에게 챔피언 반지 뿐만 아니라 월드시리즈 MVP라는 평생 이룰까 말까한 영예를 안겨주었다.
드래프트 당시 로저 클레멘스의 뒤를 이을 선수라는 평을 들었으나 손에 물집이 생기는 잔부상으로 고생해오다가 작년에서야 그 진가를 보여준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작년 월드시리즈 1차전과 5차전 승리투수인 브래드 페니(Bret penny)는 아마 베켓이 아니었다면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했을 정도로 플로리다의 우승에 크게 기여한 선수이다.
원래 그는 애리조나에 드래프트 되었으나, 99년 트레이드 때 애리조나가 플로리다의 마무리 투수 매트 맨타이를 영입하기 위해 트레이드한 선수로 당시 불펜투수 블라디미르 누네즈 등 총 3명의 선수가 플로리다로 이적했다.
96마일에 이르는 빠른 직구를 주무기로 하는 힘 좋은 선수로 낙차 큰 커브와 체인지업을 구사할 수 있고, 특히 90마일 정도의 싱커도 위력적이다.
2000년 빅리그에 데뷔한후 해마다 성적이 향상됐으나 2002년 부상으로 잠시 주춤(8승 7패) 했다. 그러나 2003년 200이닝 가까이 소화하며 4.13의 방어율에 14승을 기록했고 특히 월드시리즈에서의 활약으로 그의 존재를 다시 한번 세상에 알리게 되었다. 올해에도 현재 4승2패 2.17의 방어율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5월 20일 현재 플로리다는 필라델피아에 승률에서 뒤져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2위를 달리고 있다. 4월 내내 1위를 지켜오다 5월들어 팀이 부진에 빠지면서 그 자리를 빼앗겼다. 그러나 플로리다는 이들 '젊은 피'가 건재하는 한 올해도 역시 월드시리즈 우승에 강력하게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김정민 동아닷컴 스포츠 리포터 jm20kr@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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