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한국축구에 희망의 태양이 다시 솟는가.
2002월드컵 '4강 신화'를 창출한 '태극전사들'이 한국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으로 내정된 브뤼노 메추 감독에 대해 큰 기대를 나타냈다.
2일(서울월드컵경기장)과 5일(대구월드컵경기장) 터키와의 2002월드컵 2주년 기념 평가전을 위해 31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모인 한국축구대표팀. '월드컵 전사들'은 메추 감독이 어떤 스타일인지 궁금해 하면서도 위기에 처한 한국축구를 꼭 살려줄 것으로 기대했다.
주장인 '멀티 플레이어' 유상철(요코하마 F 마리노스)는 "솔직히 메추 감독을 잘 모른다. 직접 부딪쳐봐야 알 수 있는 것 아니냐.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우리를 지도하느냐에 있다. 감독이 잘 리드하면 선수들도 잘 따라갈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여러 외국인 감독이 왔었지만 거스 히딩크 감독만이 성공했다. 메추 감독도 히딩크 감독같이 좋은 결실을 맺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상철은 또 "움베르토 쿠엘류 감독의 실패를 지켜보며 선수들도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 월드컵의 자만에서 깨어나 새로운 모습을 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박지성(PSV 아인트호벤)은 "자신의 철학을 끝까지 밀고 나가 축구에 대한 모든 지식과 노하우를 펼치는 게 중요하다"며 소신 있는 지도를 당부했다. 송종국(페예노르트)은 "어떤 감독이 오느냐보다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한때다. 함께 힘을 합쳐 한국축구를 바로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설바우두' 설기현(안데를레흐트)은 "메추 감독이 강한 분이었으면 좋겠다. 침체된 한국축구를 살리려면 강력한 지도력으로 선수들을 이끌어야 한다"고 기대했다. 최진철(전북 현대모터스)도 "메추 감독이 선수장악력이 높다고 들었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잘 리드해 한국축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002년 6월29일 한일월드컵 3, 4위전에서 터키에 2-3으로 패했던 한국 선수들은 깨끗한 설욕을 다짐하며 멋진 승리로 메추 감독을 맞이하겠다는 각오에 차 있다. 박성화 감독 대행은 이날 K리그 출전선수는 회복훈련, 해외파 선수들은 강도 높은 훈련을 시키는 등 터키전을 준비했다.
파주=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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