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의 새 사령탑 영입협상이 초반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30일 한국축구를 이끌 차기 사령탑으로 브뤼노 메추(50) 현 아랍에미리트연합 알 아인 클럽 감독을 단독 후보로 결정 발표했다. 축구협회는 계약이 완료되는대로 빠르면 오는 2일 열리는 한국-터키 친선경기부터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는 등 메추의 한국행 작업은 순탄일로를 걷는듯 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인 31일 소식을 전해들은 메추 감독이 상당히 난감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 감독 선정 작업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문제가 불거졌다. 이같은 사실은 당초 감독 후보 발표를 복수로 해 달라는 축구협회 가삼현 국제국장의 요청과 달리 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단독 후보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표면적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메추의 경우 현재 알 아인 클럽과 계약이 끝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의 입장을 고려하고 아울러 복수 후보를 발표해 협상에 있어 유리한 위치를 점하자는 생각과 메추가 사실상 감독으로 확정된 상태에서 굳이 시간을 끌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서로 조율되지 못한것.
한편 중동의 영자지 걸프뉴스는 1일 "나는 어느 곳도 가지 않는다"라는 제하의 메추 관련 기사를 게재했다. 신문은 메추 감독이 "예전부터 말했듯이 나는 카타르와 한국 그 어느 곳도 가지 않는다. 나와 관련한 기사가 여러 곳에서 나오고 있지만 나는 그 어떤 곳과도 계약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메추의 이같은 태도는 한국과의 연봉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갑작스런 ‘한국감독 확정’ 보도에 곤란한 경우에 빠진 그가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는게 아니냐는 반응도 제기되는 등 메추의 한국행은 초반부터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고영준 동아닷컴기자 hotbase@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