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여자유도 “이 악물었어요”

  • 입력 2004년 6월 2일 18시 47분


‘이제부터는 맞춤 훈련이다.’

위기의 한국 여자유도가 아테네올림픽을 두 달 가량 앞두고 ‘최소 1개 이상의 금메달’을 위해 마무리훈련을 시작했다.

선수별 장, 단점을 파악해 장점을 살리는 것이 유리한 선수는 장점을 극대화하고, 반대일 경우 단점을 최소화하는 맞춤훈련. 선수 개개인에 맞는 한가지씩의 실전용 ‘비술’을 갖추게 하겠다는 작전이다.

이에 따라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는 ‘꾀돌이’ 이은희(52kg급·성동구청)는 경기운영능력을 집중적으로 보완하고 겁이 많은 이복희(63kg급·인천동구청)는 과감성을 키우기 위한 심리요법을 병행한다. 또 금메달에 가장 근접해 있지만 체력이 약한 조수희(78kg급·한국마사회)는 체력보강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다.

여자유도의 전성기는 김미정(92바르셀로나올림픽 금), 조민선(96애틀랜타올림픽 금), 현숙희 정선용(이상 96애틀랜타올림픽 은), 정성숙(96애틀랜타올림픽 동) 등이 활약한 80∼90년대.

그 이후 2000시드니올림픽에선 노 메달에 그치는 등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남자가 3개의 금메달을 따냈지만 여자는 메달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다. 아테네행 티켓을 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던 지난달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7체급 중 57kg급의 출전권은 끝내 놓쳤다.

김도준 여자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이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고 이를 악물었다. 모두가 메달을 위해 발버둥치는 상황”이라며 “남은 기간 선수들이 가진 기술의 장단점을 다듬어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고 밝혔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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