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디트로이트의 전력이 ‘스타군단’ LA레이커스보다 떨어진다는 평가 속에 잘못된 만남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디트로이트의 리처드 해밀턴은 “누구도 우리가 이긴다고 예상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런 편견과 싸우겠다”고 말했다.
7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LA레이커스와의 1차전에서 디트로이트는 해밀턴의 말대로 87-75로 승리하며 돌풍의 주인공이 됐다.
디트로이트가 예상을 깬, 그것도 올 포스트시즌 들어 9연승 행진 중이던 LA레이커스의 안방에서 먼저 웃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역시 강력한 수비였다.
이날 디트로이트는 평소와 달리 LA레이커스 샤킬 오닐을 상대로 더블팀, 트리플팀 대신 정상적인 1 대 1 수비를 펼쳤다.
오닐에게 공격이 집중되면 오히려 다른 선수들 수비가 쉬워진다는 계산. 이에 따라 오닐에게 34점을 내줬으나 코비 브라이언트(25득점)에겐 3점슛을 1개만 허용하며 야투 성공률을 37%까지 떨어뜨렸다. 오닐과 브라이언트를 뺀 나머지 LA레이커스 선수는 모두 5득점 이하로 묶었다. 우승 반지를 위해 백의종군한 LA레이커스 칼 말론(4득점)과 게리 페이튼(3득점)은 고작 7점을 합작.
탄탄한 수비 속에서 디트로이트는 천시 빌럽스가 22점을 넣은 것을 포함해 주전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디트로이트는 전반전을 40-41로 뒤졌으나 후반 들어 공수의 조화를 되찾은 데 힘입어 3쿼터에 64-58로 역전에 성공한 뒤 4쿼터에서도 상대보다 6점을 더 넣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2차전은 9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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