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4m83… ‘여자 부브카’ 드래길라, 장대높이뛰기 세계新

  • 입력 2004년 6월 9일 17시 45분


기록에 대한 끝없는 열정이 있기에 그들은 아름답다.

한물간 선수로 치부되던 ‘여자 부브카’ 스테이시 드래길라(33·미국)가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세계기록을 갈아 치웠다.

9일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 국제육상연맹(IAAF) 슈퍼그랑프리골든스파이크대회. 드래길라는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에서 4m83을 사뿐히 넘어 지난해 7월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가 세운 종전 세계기록(4m82)을 1cm 끌어올렸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드래길라는 3차 시기에서 세계기록을 세운 뒤 4m88에 도전했으나 아깝게 바를 떨어뜨렸다.

드래길라는 그동안 ‘러시아 듀오’ 이신바예바와 스베틀라나 페오파노바의 상승세에 밀려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11개월 만에 또다시 세계기록을 경신하며 부활해 올 아테네 올림픽에서의 화려한 날갯짓을 예고했다.

이신바예바도 3월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4m86을 뛰어 실내 세계기록을 작성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어 아테네 올림픽 여자 장대높이뛰기는 치열한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한편 남자 1만m 결승에서 에티오피아의 신예 육상스타 케네니사 베켈레(21)는 26분20초31에 결승선을 끊어 ‘트랙의 신화’로 군림해온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가 6년 전 세운 종전 기록(26분22초75)을 2초44 앞당겼다.

베켈레는 지난달 31일 5000m에서 세계기록을 세운 데 이어 9일 만에 ‘트랙의 마라톤’으로 불리는 장거리 두 종목의 세계기록을 모두 갈아 치웠다. 그는 지난해 파리 세계선수권대회 1만m 금메달리스트.

한편 출산 공백을 딛고 복귀한 ‘단거리 여왕’ 매리언 존스(28·미국)는 여자 멀리뛰기에서 자신의 기록에 7cm 모자란 6m67을 뛰어 타티아나 코토바(7m), 타티아나 레베데바(6m91·이상 러시아)에 이어 3위에 그쳤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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