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법 논란=시는 2008년까지 5년간 매년 이 대회를 개최할 예정. 이를 위해 한강시민공원 난지지구에 있는 폭 6∼8m의 자전거 도로를 넓히고 개조해 폭 10∼15m, 2.5km 규모의 국제 규격을 갖춘 경주장을 3월에 착공해 5월 완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건교부 산하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콘크리트를 사용해 고정 구조물을 설치하는 행위는 하천 점용 허가를 내줄 수 없다는 하천법 시행규칙을 들어 경주장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
국토관리청 하천계획과 김광덕 과장은 “하천 주변을 포장하면 빗물이 스며들지 않아 홍수 위험이 높고 이 지역은 조류보호지역이어서 환경 훼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하천부지를 이용하려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와의 형평성 문제도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서울시는 △시행규칙에 ‘하천유지관리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경우는 괜찮다’는 단서 조항이 있고 △콘크리트 대신 빗물이 스며드는 투수콘으로 시공하며 △관람석은 조립식으로 시공해 대회가 끝난 뒤 해체할 예정이어서 문제가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기존의 자전거도로를 일부 확장하는 것에 불과하며 사흘간 열리는 대회 뒤에는 인라인스케이트장이나 자전거 도로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대회 개최 어떻게 되나=서울시는 난지지구 외에 두 군데의 대체 부지를 생각하고 있다. 상암동에 들어서는 디지털미디어시티(DMC)의 도로와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주변 도로 등이다.
그러나 조성단계에 있는 DMC의 경우 한국과 서울을 세계에 알릴 만한 ‘그림’이 안 나온다는 점, 월드컵경기장 주변의 경우 주민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서울시 정태옥 체육청소년과장은 “3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오고 68개국에 TV로 생중계되는 빅 이벤트”라며 “만약 대회가 무산될 경우 국제적인 망신은 물론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휘말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챔프카 월드 시리즈▼
포뮬러 원(F1) 그랑프리와 함께 세계 자동차 경주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대회. 미국을 중심으로 독일 멕시코 등 6개국의 16개 도시를 4월부터 11월까지 순회하며 매년 열린다. 서구에서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3대 스포츠 행사로 대접받고 있다. 아시아에서 개최되기는 서울이 처음으로, 20개 팀 2100여명의 선수와 운영요원이 참가한다. 대회 자체뿐 아니라 관광 문화 기술 산업 등 각 분야 파급효과가 크다. 2002년 캐나다 토론토의 경우 총 관람객이 16만8000명에 직접수입이 360억원, 경제적 파급 효과는 786억원이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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