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로 모래판에 데뷔한 뒤 백두급 2회 우승과 천하장사를 차지하며 최강자로 발돋움한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4·2m18·LG투자증권). 적수가 없을 것 같은 그에게도 ‘천적’은 있었다.
‘원조 골리앗’ 김영현(28·2m17·신창건설)이 바로 그다. 최홍만은 평소 “모래판의 지존이라는 이태현 선배보다도 키와 몸무게가 비슷한 영현이 형이 가장 상대하기가 거북하다”고 말했다. 그 동안 두 ‘골리앗’의 대결에서도 김영현이 6승5패로 우세.
13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4의정부장사씨름대회 백두급(105.1kg 이상) 김영현-최홍만의 장사결승전. 3월 함양대회 이후 3개월 만에 결승 고지에서 만난 두 거인의 대결은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밀어치기 밖에 기술이 없다’는 혹평 속에 그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김영현은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며 최홍만을 3-0으로 간단하게 제압하고 백두봉 정상에 올랐다. 김영현이 지역대회 백두장사 타이틀을 차지한 것은 2002년 7월 서산대회 이후 근 2년 만.
김영현은 첫판에서 샅바를 잡고 일어서자마자 돌진하듯 기습적으로 최홍만을 밀어부쳐 경기장 밖으로 내던졌다. 김영현은 둘째판에선 밀어치기에 이어 덧걸이로 최홍만을 다리를 감아 쓰러트렸고 셋째판도 밀어치기에 이은 덧걸이로 마무리했다.
한편 전날 열린 한라장사 결정전에서는 조범재(신창건설)가 김기태(LG투자증권)를 3-2로 누르고 3월 함양대회 이후 3개월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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