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다.”(스콧 버플랭크)
17일 밤(한국시간) 개막되는 미국프로골프(PGA) 메이저대회인 제104회 US오픈. 대회를 앞두고 참가 선수들은 개최지인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시네콕힐스GC(파70·6996야드)에 대해 공포에 가까운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도대체 어떤 코스이기에….
●최초, 최고의 골프장
113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시네콕힐스GC는 회원과 클럽하우스를 갖춘 미국 최초의 클럽. 세계 100대 골프장 가운데 6위에 올라 있으며 US오픈 개최는 이번이 4번째로 95년 이후 9년 만이다. 86년 우승자인 레이먼드 플로이드(미국)의 스코어는 1언더파 279타, 95년 코리 페이빈(미국)의 우승 스코어는 이븐파 280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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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장애물은 여기에
대서양을 끼고 있는 동부 해안에 위치한 이 골프장은 시도 때도 없이 부는 강풍과 허리 높이의 러프로 선수들을 괴롭힌다. 95년 1라운드에서 예선 통과자인 빌 머차이슨(미국)은 티샷을 18번홀(파4) 러프에 빠뜨렸다가 쿼드러플 보기를 했고 필 미켈슨(미국)도 95년 16번홀(파5)에서 11타를 친 적이 있다.
러프와 강풍 때문에 우즈는 “브리티시 오픈을 연상케 한다”고 했지만 여기에 코스 세팅이 마스터스만큼 어렵다. 페어웨이의 평균 폭은 26야드에 불과하고 18홀에 총 164개의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다. 손바닥만 한 그린의 스피드는 3.5∼3.66m로 ‘유리알’이 될 전망.
●죽음의 홀은 8번과 18번
가장 어려운 홀은 평균 4.41타인 6번홀(파4·471야드)이지만 ‘죽음의 홀’은 8번과 18번. 95년 두 번째로 쉬웠던(평균 4.03타) 8번홀(파4·398야드)은 2002년 100만 달러나 들어간 코스 개발 프로젝트로 새롭게 태어났고 심한 ‘도그레그홀’인 18번(파4·450야드)은 29야드 폭의 페어웨이에 공을 올리지 못하면 ‘죽음’이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K.J. Choi는 12번째 우승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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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은 제104회 US오픈 예고기사에서 ‘탱크’ 최경주(슈페리어, 테일러메이드)를 우승 가능성이 있는 선수 중 12번째로 꼽았다. 최경주가 메이저대회 우승후보 명단에 오른 것은 미국 진출 4년 만에 처음.
최경주는 “마스터스에서 3위를 했다고 자만하는 것은 금물이다. US오픈은 특히 코스가 까다로워 자칫하면 망신을 당한다”며 “우선 컷오프를 피하는 것이 1차 목표이고 다음은 20위 이내 입상”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최경주의 US오픈 최고 성적은 공동30위(2002년)이며 2001년과 2003년엔 예선탈락.
13일과 14일, 16일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54홀 연습라운드를 마친 최경주는 “시네콕힐스는 정말 어렵다. 이븐파만 치면 무조건 톱10 안에는 들 것 같다”고 예상하기도. 맏아들 호준군(7)과 동행한 최경주는 대회장 근처에 집을 빌려 매니저 등과 직접 장을 봐 음식을 해먹는 등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있다. ○…‘과연 오버파 우승스코어가 나올 것인가’ US오픈 개막을 하루 앞둔 16일 현지 언론은 ‘난코스 중의 난코스’ 시네콕힐스GC에서 누가 최후에 웃을 것인가와 성적에 관심이 집중. 뉴욕타임스는 ‘시네콕힐스의 러프는 볼의 무덤이며 ‘빠지면 반드시 1타 이상의 징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예측. 뉴욕타임스는 86년 대회 때 10번 홀 티샷을 러프에 빠트린 뒤 끝내 찾지 못한 ‘황금곰’ 잭 니클로스(미국)의 “아직도 그 볼은 러프 속에 숨겨져 있는 게 분명하다”는 말을 인용하기도. 반면 NBC 골프해설자 짐 매케이브는 “러프보다는 바람이 더 큰 변수다. 장타자보다는 정교한 샷을 구사할 수 있는 선수가 유리하다”며 “의외의 복병이 우승할 수도 있다”고 전망하기도.
사우스햄턴외신종합
US 오픈 주요선수들 티오프 시각 | |
시간(한국시간) | 선수(국가) |
17일 오후 8시40분(1번홀) | 데이비드 듀발(미국) 필립 프라이스(영국) 스콧 호크(미국) |
17일 오후 9시(1번홀) | 타이거 우즈(미국) 마루야마 시게키(일본) 채드 캠벨(미국) |
17일 오후 9시(10번홀) | 짐 퓨릭(미국) 벤 커티스(미국) 니콜라스 플라내건(호주·아마추어) |
17일 오후 9시20분(10번홀) | 로버트 앨런비(호주) 크리스 디마르코(미국) 어니 엘스(남아공) |
18일 오전 1시30분(1번홀) | 최경주(한국) 리 잰슨(미국) 프레드 펑크(미국) |
18일 오전 2시10분(1번홀) | 비제이 싱(피지) 스튜어트 싱크(미국) 스테판 에임스(캐나다) |
18일 오전 2시30분(1번홀) | 찰스 하웰3세(미국) 레티프 구센(남아공) 저스틴 레너드(미국) |
18일 오전 2시(10번홀) | 필 미켈슨(미국) 폴 로리(영국) 커트 트리플렛(미국) |
18일 오전 2시40분(10번홀) | 코리 페이빈(미국) 저스틴 로즈(영국) 스콧 버플랭크(미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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