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4]살았다… 체코, 네덜란드에 대역전승

  • 입력 2004년 6월 20일 18시 27분


체코가 네덜란드에 대역전승을 거두고 가장 먼저 8강에 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 라트비아는 대회 3회 우승에 빛나는 ‘전통의 강호’ 독일과 득점 없이 비겼다.

20일 포르투갈 아베이루에서 열린 유로2004(제12회 유럽축구선수권대회) D조 조별리그 2차전. 체코는 네덜란드에 먼저 2골을 내준 뒤 연거푸 3골을 뽑는 대역전드라마로 3-2 승리를 거뒀다. 2연승으로 승점 6을 확보해 ‘죽음의 D조’에서 살아남으며 이번 대회 첫 8강 진출 팀이 됐다.

경기시작 4분 만에 빌프레드 보우마, 전반 19분 뤼트 반 니스텔로이가 골을 잡아낼 때까지만 해도 네덜란드의 승리는 확실해 보였다. 그러나 예전의 ‘막강 화력’ 네덜란드가 아니었다. “이겼다”고 생각하고 전반 중반부터 너무 일찍 뒷문 잠그기에 들어간 것이 패인. 초반 네덜란드의 강한 압박에 얼이 빠졌던 체코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전반 23분 2m3의 거한 얀 콜레르가 추격골을, 후반 26분 밀란엔 바로스가 골네트 상단에 꽂히는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후에도 불같은 공세를 퍼부은 체코는 후반 43분 교체멤버 블라디미르 스미체르의 결승골로 축구에서 가장 재미있다는 ‘펠레 스코어(3-2)’의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11무1패가 된 네덜란드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라트비아에 반드시 이기고 독일-체코전 결과를 지켜봐야 할 처지.

앞서 포르투에서 열린 같은 조 경기에서는 라트비아가 독일과 0-0으로 비겼다. 라트비아는 본선무대에서 처음 승점을 따내는 기쁨을 맛봤다. 1차전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독일은 우승 확률이 500분의 1인 라트비아조차 제대로 요리 못해 8강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22일 유로 2004
B조스위스-프랑스(오전 3시45분·KBS2)
크로아티아-잉글랜드(오전 3시45분·MBC)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