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황금사자기]결승같은 1회전… 26개팀, 열전9일

  • 입력 2004년 6월 23일 18시 19분


올 헹가래 주인공은…최고의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제5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24일 9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지난해 대회에서 우승한 신일고 선수들이 장호연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올 헹가래 주인공은…
최고의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제5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24일 9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지난해 대회에서 우승한 신일고 선수들이 장호연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결전의 날이 밝았다. 최고의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제5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가 전국 26개 고교팀이 참가한 가운데 24일 서울 동대문구장에서 막을 올려 9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경남고와 구리 인창고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그 어느 해보다 뜨거운 명승부가 펼쳐질 전망. 이번 대회 관전 포인트와 궁금증을 짚어 봤다. 한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동아일보 인터넷 신문 동아닷컴은 24일 오전 10시 경남고-구리인창고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대회 전 경기를 문자로 생중계한다.》

▽잘못된 만남

인천고와 천안 북일고의 1회전은 대회 초반 빅 카드. 인천고는 올해 대통령배에서 정상에 올랐고 북일고는 이 대회에서 2002년 우승에 이어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한 강호. 양쪽 모두 우승도 충분히 넘볼 수 있는 팀. 인천고 양후승 감독은 “어차피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며 일전을 다짐하고 있으며 북일고 김상국 감독 역시 “첫 단추를 잘 채워야 잘 풀리는 게 아니냐”고 맞섰다. 유독 이 대회에서만 우승이 없는 부산고는 북일고-인천고 승자와 4강 진출을 다툴 공산이 커 올해 역시 험난한 승부가 예상된다.

▽수도 집중이냐, 지방 분권이냐

황금사자기는 90년 이후 지난해까지 서울 팀들이 14번 가운데 11차례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98년 대구상고, 99년 군산상고, 2002년 북일고가 지방팀의 명맥을 이었을 뿐.

하지만 올해에는 지방권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서울에선 ‘투수 왕국’ 신일고와 올해 대통령배 준우승팀 덕수정보고가 수성에 나서는 가운데 시즌 2관왕을 목표로 삼은 인천고가 89년 우승 이후 15년 만의 정상 복귀에 나서며 북일고와 부산고도 우승후보로 꼽힌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출전 선수 가운데 야구인 2세가 많다. 인천고 박윤은 박종훈 SK 수석코치의 아들. 1학년인데도 주전 1루수자리를 꿰차고 올해 대통령배에서 14타수 6안타를 기록했다. 박 코치는 신일고 시절이던 1976년 대회 때 우승을 맛봐 2대에 걸쳐 정상을 밟는 진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관심거리. 박 코치는 “직접 경기장엔 못가도 마음속으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북일고의 오른쪽 정통파 투수 유원상은 포수 출신인 한화 유승안 감독의 아들. 시속 140km를 넘나드는 빠른 볼이 주무기다. 부산고 대형타자 정의윤은 선수와 코치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정인교씨의 아들.

▽비가 오면

25일부터 장마가 시작된다는 예보가 나왔다. 대회 일정(24일∼7월 2일)과 장마시기가 맞물려 있는 것. 경기 도중 비가 쏟아지면 일단 주심은 30분을 기다려 본 뒤 더 이상 경기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5회 이후엔 강우 콜드게임으로 경기를 끝내고, 5회 이전엔 노게임을 선언해 재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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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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