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청소년(19세 이하)축구대회에 출전한 브라질청소년대표팀의 총감독 브랑코(40·사진). 그는 94미국월드컵 때 ‘프리킥의 천재’라는 별명과 함께 브라질의 우승을 이끌었던 주인공이다.
24일 숙소인 해운대 그랜드 호텔 로비에서 만난 그는 배가 나와 이웃집 아저씨 같은 인상이었다. 선수 시절 1m82에 75kg이었던 그는 98년 은퇴한 뒤 몸무게가 불어 현재 90kg.
브랑코 총감독은 21살 때인 85년부터 94년까지 브라질 대표를 지내며 86년 멕시코월드컵부터 94년 미국월드컵까지 3번 월드컵에 참가했고, A매치 80경기에서 15골을 넣은 스타플레이어 출신. 이탈리아 세리에A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라질 프로리그 등에서 선수생활을 한 뒤 98년 은퇴했다.
지난 해 현 리카르도 테셰이라 브라질 축구협회장의 요청으로 20세 이하 유소년 팀의 선수 선발 및 운영을 총괄하는 자리를 맡아 그 해 세계청소년대회에서 19세, 17세 2개 청소년 대표팀을 우승시켰다.
‘프리킥의 마술사’로 통하는 호베르투 카를로스(레알 마드리드)와는 각별한 사이. 그는 카를로스에 대해 “대표선수로 2년 정도 함께 지냈는데 배울 점이 많은 후배였고 그도 나를 스승이라고 얘기하곤 했다”며 “브라질 대표에서 물러날 때 내가 쓰던 등번호 6을 그에게 줬다”고 말했다.
경기가 없는 날 한국 음식과 쇼핑 등을 즐기고 새벽마다 유로2004 중계방송을 보느라 잠이 늘 부족하다는 브랑코 총감독. 그는 “청소년들을 육성하는 역할에 만족하지만 나중에는 감독으로도 성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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