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황금사자기]유신 방망이 대폭발 "오싹하네"

  • 입력 2004년 6월 25일 18시 33분


“살았나, 죽었나?” 유신고-대구고의 경기 도중 1회말 볼넷으로 나간 유신고 배경수(오른쪽)가 2루 도루를 시도한 뒤 심판 쪽을 바라보고 있다. 판정은 세이프. 가운데는 대구고 2루수 백현규. 김동주기자
“살았나, 죽었나?” 유신고-대구고의 경기 도중 1회말 볼넷으로 나간 유신고 배경수(오른쪽)가 2루 도루를 시도한 뒤 심판 쪽을 바라보고 있다. 판정은 세이프. 가운데는 대구고 2루수 백현규. 김동주기자
신흥 강호 유신고와 야탑고가 나란히 콜드게임승을 거두며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25일 동대문구장에서 계속된 제5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이틀째 경기.

유신고와 야탑고는 탄탄한 기본기와 안정된 투타 실력을 보여 주며 1회전을 가볍게 통과해 이번 대회 판도를 좌우할 변수로 떠올랐다. 광주 진흥고와 덕수정보고는 역전승으로 2회전에 올랐다.

2002년 거물 투수 김진우(현 기아)를 졸업시킨 뒤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진흥고가 경주고를 상대로 3홈런 12안타의 막강 화력을 자랑했다.

진흥고는 1회 경주고 4번 타자 정명현에게 기습적인 중월 2점포를 얻어맞았으나 4회 허웅의 좌월 3점 홈런 한 방으로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이어 4-2로 앞선 9회초 3번 전준호와 4번 양동일이 연속 타자 홈런을 때려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제2의 김진우’로 통하는 진흥고 정영일(1m85, 86kg)은 7회 등판해 2이닝 동안 탈삼진 3개에 1안타 무실점으로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이날 최고 구속은 139km.

유신고는 창단 20년째로 야구 역사는 짧지만 최근 전력이 급상승한 팀. 지난해 1, 2학년생들이 주축을 이뤄 미추홀기 대회에서 창단 후 첫 전국대회 우승을 거뒀고 올해엔 대통령배 대회 4강에 올랐다. 상하위 타선이 고르고 마운드도 좋아 일부 스카우트들은 이번 대회 우승권으로 꼽을 정도.

유신고는 2-0으로 앞선 3회 박민찬의 만루홈런을 포함해 5안타로 6득점하며 일찌감치 대세를 갈랐다.

SK의 1차 지명선수로 투수, 내야수가 가능하고 타격도 뛰어난 올라운드 플레이어 최정은 2루타 2개를 포함해 3타수 3안타로 활약했다.

상대가 보내기 번트로 나오면 대주는 게 기본. 경기고 투수 허유강은 보내기 번트를 대주지 않으려다가 크나큰 대가를 치렀다.

경기가 2-1로 앞선 2회말 수비. 무사 1, 2루에서 허유강은 야탑고 윤석민의 보내기 번트를 피하려다 볼넷으로 출루시켜 화를 자초했다.

야탑고는 무사 만루의 찬스에서 타자 일순하며 6안타를 폭발시켜 대거 7득점해 상대의 의욕을 꺾어 놨다.

세광고로선 잘 던지던 강대현이 5회 타구에 맞아 물러난 게 불운.

덕수정보고의 역전 홈런쇼는 3-5로 뒤지던 7회부터 시작됐다. 3번 현승민이 중월 2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 8회 최현호가 결승 1점포를 터뜨려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1회전

진 흥 000 301 006 10

경 주 200 000 002 4

대 구 000 002 2

유 신 116 004 12

<6회 콜드게임>

황금사자기 경기일정(26일)

▽1회전

<1루> <3루>

△강릉고-신일고(10시)

△중앙고-전주고(13시)

▽2회전

△천안북일고-마산고(15시30분)

△충암고-부산고(18시30분)

황금사자기 경기일정(27일)

▽2회전

<1루> <3루>

△경동고-대전고(13시)

△광주진흥고-구리인창고(15시30분)

△장충고-덕수정보고·세광고 승자(18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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