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선수권 대회를 화려하게 수놓고 있는, 최고의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 속으로 들어가보자.
◈ 4. 골키퍼 (GoalKeeper) ◈
●20년간 270 경기에서 약 150개의 페널트킥 방어.
●A-매치 78경기중 실점 70점.
●1963년 FIFA 설립 100주년 기념 'World Best 11'에 골키퍼로 선정.
●1968년 소련 정부로부터 레닌 훈장을 수여받음.
● ‘신의 손’ ‘철의 수문장’ ‘흑거미’(항상 검은색 유니폼을 입은데서 유래).
러시아의 골키퍼이자 최고의 선수였던 레프 야신의 이력이다.
수십년이 흐른 지금 레프 야신의 진정한 후계자는 아직 미궁 속에 빠져있다. 지난 90년대부터 최고를 자부하는 골키퍼들이 대거 출현 1인자를 외치고 있지만, 승부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바르테즈 칸 부폰 외에도 카시야스,반 데 사르 등이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 대회에서 마지막 패권을 위해 뛰고 있다.
제 2의 야신이 탄생 할 것인가?
팀의 마지막 보루인 유로 2004의 거미손들을 만나본다.
“골키퍼로서의 인간 한계를 극복하다“ - 올리버 칸.
3년전을 기억 한다면 올리버 칸의 위력을 느낄 수 있다. 2000-2001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발렌시아의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에서 페널트킥을 3개나 막아내면서 바이른 뮌헨을 우승에 올려 놓았었다.
유로 2000 가지만 해도 그저 그런 골키퍼 였던 그는 놀랄만한 웨이트와 훈련을 거듭하면서, 골키퍼가 성장 할 수 있는 통계치를 무시한듯 발전해 나갔고, 불과 2~3동안 톱클래스의 최고선수로 거듭났다.
골키퍼의 가장 중요한 점인 민첩성과 순발력 그리고 판단력등을 선천적이 아닌 후천적인 노력으로 극복해낸 선수이다. 다만 집중력이 약해 기복이 있긴 하지만,짧은 대회 기간중 집중력만 끌어 올린다면, 독일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을 것이다.
“유럽축구선수권 2연패는 내게 물어봐라” - 파비앙 바르테즈.
눈부신 선방과 뛰어난 반사신경을 이용한 동물적인 방어. 섣부른 판단과 집중력 부족으로 인한 어처구니 없는 실수. 바르테즈는 항상 이 두가지를 함께 가지고 경기에서 보여준다.
어떤 경기에서는 눈부시도록 엄청난 방어력을 과시하며 상대를 무력화 시키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정말 웃음이 나올 정도의 실수로 당황스런 장면을 연출 하기도 한다. 최근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미국 출신의 젊은 골키퍼 하워드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며 수난을 겪고 있기도 하지만, 최고의 순발력을 갖춘 정상급 골키퍼임엔 틀림없다.
세월의 무게를 극복하고 다시 한번 정상에 등극 할 것인가?
프랑스의 2연패엔 바르테즈의 활약이 반드시 동반 되어야 할 것이다.
“오렌지 군단 역사상 최고의 수문장” - 에드윈 반 데 사르
반 데 사르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197cm의 장신 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순발력과 반사신경 그리고 안전한 볼키핑 능력일 것이다.
아약스 시절 세웠던 1082분 연속 무실점 기록은 당분간은 쉽게 깨어질것 같지않다. 1998년 네덜란드 리그에서 골키퍼로서는 힘든 골든슈(최우수선수)까지 수상한 그는, 최고의 선수이자 골키퍼로 조금씩 성장해 나갔다.
유로 96에서 대선배인 데 후이를 밀어내고 국가대표 골키퍼 자릴 거머쥔 반 데 사르. 10년 가까운 세월을 오렌지 군단의 수호신으로서 흔들리지 않고 있다.
우리나이로 이제 35살이 된 반 데 사르. 하지만 변함 없는 안정감과 실력으로 유로 2004에서도 그의 진가는 빛날 것이다.
“최고 골키퍼의 세대 교체를 선언 한다.” - 이케르 카시야스.
세계 최고의 명문 클럽이자,슈퍼 스타들이 즐비해 ‘지구방위대’라고 불리는 스페인 프리메가의 레알 마드리드. 호나우두 지단 피구 카를로스 베컴 마케렐레등.. 그야말로 최고로 구성된 팀이다.
그 레알마드리드의 주전 골키퍼는 20대 초반의 젊고 잘생긴 카시야스다. 현존 하는 골키퍼중 볼이 날라올 방향을 감지하고 캐치해내는 위치선정과 판단력은 세계최고라고 평가하고 있으며, 나이에 맞지 않는 침착성과 착실하게 다져진 기본기,그리고 훌륭한 체력조건은 그가 아직 결정을 내지 못하고 있는 야신의 후계자에 가장 가능성 있는 선수라고 말한다.
지난 “2002년 월드컵“ 대한민국과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를 하나도 막지 못해 조국으로 돌아가야 했던 카시야스는 계기로 한층더 성숙하고 뛰어난 선수로 성장해 가고 있다.
아직 어린나이인 그가 얼만큼 발전해 나갈 수 있을지 짐작을 불허케 만들고 있다. 기존의 선배들을 제치고 진정한 야신의 후계자란 칭호를 받을지, 카시야스의 현란한 방어를 지켜보자.
“우승 청부사. 우승을 위해 태어났다.” - 지안루이기 부폰
부폰은 그야말로 우승 청부사 이다. 17세의 어린나이로 1995년 세리아 파르마에 데뷔한 이후, 98/99 시즌 코파 이탈리아, 이탈리안 슈퍼 컵, UEFA 컵 등에서 파르마를 우승에 올려 놓았으며,
5229만 유로라는 엄청난 돈을 받고 입단한 유벤투스에서도 불과 1년만에 리그 2연패 이끌었으며 전 경기인 34경기에 출장해 23실점이라는 리그 최소 실점 기록을 세우며, 최고 골키퍼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다.
오랫동안 과소평가 되었던 골키퍼란 포지션에 경종을 울리며 각팀에 골키퍼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준 부폰. 육상 선수 출신인 부모님의 건강한 신체조건을 그대로 이어받은 부폰의 전성기는
오래동안 지속 될 것이다.
손병하 동아닷컴 스포츠리포터 acelion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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