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수 15대 17, 최종스코어 14대 13. 4시간이 넘는 대혈투는 구리인창고 김정완(3학년)의 대회 첫 끝내기 안타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김정완은 진흥고와의 16강전에서 6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펄펄 날았다. 5회 9-5로 앞선 상황에서 자신의 전국대회 첫 홈런(3점)으로 포문을 열더니 연장승부를 눈앞에 뒀던 9회 2사 1-2루에선 천금같은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팀을 8강에 진출시켰다.
“무조건 제가 끝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노리던 슬라이더가 들어와 배트중심에 가볍게 맞춘다는 생각으로 갖다댄게 코스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김정완은 경기도 분당의 하탑초등학교 4학년때 야구를 시작했다. 어릴때 부터 운동을 좋아했던 그는 학교에 야구부가 생긴다는 소식에 제일 먼저 달려가 야구부 문을 두드렸다고.
학교선배들이 지어준 별명은 ‘싸가지’. 어떤 연유로 얻게된 별명인지는 끝내 밝히지 않았다.
김정완은 야구선수로는 체구(1m76 72kg)가 작은편. 인터뷰 내내 어색함을 감추지 못 할 정도로 수줍음도 많이 타는 성격이다. 하지만 야구 배트만 쥐면 ‘헐크’ 처럼 다른 사람으로 변모한다.
김영호(45)-김영미(45)씨의 외아들로 고향은 전북.
아주 어렸을때 고향을 떠나 출생지 조차 기억못한 김정완은 어찌됐건 자신의 고향팀을 울린셈이 됐다.
좋아하는 선수는 메이저리그(美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의 자니 데이먼. “동양적인 외모 등 묘한 매력이 있더라구요. 게다가 야구도 잘하잖아요”
구리인창고 김진욱 감독은 “항상 고된 훈련도 묵묵히 따라주는 성실한 선수 ”라며 “우투좌타의 센스있는 선수라 한 건 해낼 줄 알았다”며 흐뭇해 했다.
“팀 1승이 목표였는데 2승까지 했잖아요. 목표는 이미 달성했고 부담감없이 뛰면 3승도 가능하겠죠”
그라운드를 떠나는 ‘작은 거인’의 눈이 반짝 빛났다.
고영준 동아닷컴기자 hotb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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