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포항전용구장에서 열린 포항과 광주 상무의 삼성하우젠 2004K리그 전기리그 최종전. 포항은 1-1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을 추가, 승점 23(6승5무1패)으로 전기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95년 후기리그 우승 이후 9년 만의 정상 등극.
포항은 이로써 후기리그 우승팀 등 4강이 겨루는 플레이오프(12월 5일) 진출권을 따냈다. 포항이 후기리그까지 우승할 경우는 플레이오프 없이 올 시즌 우승을 확정짓는다.
전날까지 2위 전북 현대에 승점 3점차로 앞서 이날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었던 포항은 경기 시작과 함께 일방적인 공세를 퍼부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비긴 포항은 후반 42분 따바레즈의 프리킥을 산토스가 몸을 날리는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포항은 그러나 불과 1분 뒤 광주의 김병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지난 시즌 최소한 3위 이상의 성적을 호언했다가 7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팬들의 퇴진요구에 시달렸던 포항 최순호 감독(42)은 선수(86, 88, 90년)와 감독으로 모두 리그 정상에 오른 통산 두 번째 감독(첫번째는 조광래 FC서울 감독)이 됐다.
막판 뒤집기 여부로 관심을 끌었던 2위 전북 현대는 전반 막판 에듀의 선제골로 기세를 올렸으나 후반 7분 대전의 이관우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우승 꿈을 접었다.
‘꼴찌’ 부천 SK도 마지막 순간 자존심을 세웠다. 올 시즌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던 부천은 이날 전반 19분 대구FC의 노나또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들어 말리 출신의 다보가 연속골을 터뜨린 데 힘입어 2-1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12경기 만에 시즌 첫 승(1승8무3패)을 챙기는데 성공했다.
올 시즌 부진을 거듭하던 지난 시즌 우승팀 성남 일화는 전남 드래곤즈를 1-0으로 제압, 최근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로 후기리그 부활을 예고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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