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포르투갈 포르투 드라강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2004(제12회 유럽축구선수권대회) 8강전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체코는 얀 콜레르와 밀란 바로시(2골)의 연속골로 3-0의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이번 대회 4강전은 포르투갈-네덜란드, 체코-그리스의 대결로 압축됐다.
조별리그에서 16개 팀 중 유일하게 3전 전승으로 8강에 오른 체코는 이번 대회에서 4연승(예선 5연승 포함할 경우 9연승)을 달리며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이날 2골을 몰아친 바로시는 대회 5호골을 기록해 뤼트 반 니스텔로이(네덜란드), 웨인 루니(잉글랜드·이상 4골)를 단숨에 제치고 득점랭킹 단독 선두에 나섰다. 잉글랜드 리버풀 소속인 바로시는 올해 23세의 신예지만 이번 대회 지역예선 6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고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 29경기에서 21골을 넣은 천부적 골잡이. 양발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그는 ‘동유럽의 마라도나’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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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인 체코 축구의 특징은 막강한 체력과 집중력. ‘죽음의 조’인 D조 네덜란드전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펼친 것을 비롯해 3경기를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할 정도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바이킹 군단’ 덴마크를 맞아 전반을 0-0으로 비긴 체코는 후반 들어 가공할 화력을 과시했다. 후반 4분 오른쪽 미드필더 카렐 포보르스키가 차 준 코너킥을 장신 스트라이커 콜레르(2m2)가 수비수 1명을 앞에 두고 뛰어오르며 헤딩슛으로 덴마크 골네트를 갈랐다.
이어 후반 18분 포보르스키가 오른쪽 측면에서 절묘한 스루패스로 덴마크 수비벽을 허물자 바로시가 뛰어나온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절묘한 발끝 슛으로 추가골을 뽑았다. 바로시는 2분 뒤 왼쪽 미드필더 파벨 네드베트의 스루패스를 받아 거침없는 드리블로 수비수를 떨쳐내고 문전을 향해 돌파한 뒤 쐐기골을 뽑아냈다.
1976년 대회 우승 이후 28년 만에 정상에 도전하는 체코의 카렐 브뤼크네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체력과 힘뿐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도 겸비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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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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