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 점점 빨라지더니 마침내 스피드건에 ‘150’이란 숫자가 찍혔다.
150km는 프로야구에서도 나오기 힘든 구속. 고교야구에서 150km대의 공이 나온 것은 2001년 4월 25일 덕수정보고의 류제국(현 시카고 컵스)이 대통령배대회 1회전 성남고와의 경기에서 151km를 찍은 이후 처음이다.
신일고 ‘괴물투수’ 서동환(18·사진). 그는 28일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 16강전에서 4회 배재고 정주영을 삼진아웃시킬 때 150km의 ‘총알 같은’ 공을 뿌렸다.
그는 메이저리그 진출설까지 나돌고 있는 대형 투수. 불안한 제구력이 흠이지만 1m86, 85kg의 이상적인 신체조건에서 나오는 150km대의 빠른 공은 국내 고교야구 최고 수준. 그를 놓고 장호연 전 신일고 감독이 메이저리그 진출 시 커미션을 받는다는 계약서를 작성했다가 대한야구협회로부터 영구제명당하기도 했다.
서동환은 “장 감독님 문제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몸무게가 최근 2∼3kg 빠질 정도였다. 오늘은 부담없이 공을 뿌렸다”고 말했다.
30일 프로야구 2차지명에서 전체 1순위 또는 2순위에 지명될 게 확실한 서동환은 “국내 프로야구나 미국 프로야구로 가는 문제는 황금사자기가 끝난 뒤 부모님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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