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베컴, 부진한 이유 이번엔 ‘구단 탓’

“팀의 부실한 훈련 때문에 몸이 안 좋았어요.”

200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에서 프랑스전 페널티킥과 포르투갈전 승부차기를 실축해 망신을 당한 잉글랜드 주장 데이비드 베컴(사진)이 부진 원인을 소속팀인 레알 마드리드 구단에 돌려 구설수에 올랐다.

28일 영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베컴은 “유로2004에서 실력 발휘를 못한 것은 레알 마드리드의 부실한 훈련으로 몸 상태가 엉망이었기 때문”이라며 “레알 마드리드는 영국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소속팀)에서 했던 것만큼 충분한 훈련을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에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은 영국 일간 데일리 미러와의 회견에서 “동계 훈련을 몽땅 빼먹은 사람이 누구인지 묻고 싶다”며 베컴의 불성실한 태도를 꼬집고 “베컴은 휴식이 필요한 때에 전용기편으로 수시로 영국을 들락거리며 체력 관리를 소홀히 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BBC 등은 자로 잰 듯한 킥과 잘생긴 외모로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베컴이 최근 혼외정사 스캔들에 이어 유로2004의 부진으로 마케팅 가치가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컴과 레알 마드리드는 광고 출연 및 이름이 찍힌 축구 셔츠 판매 등으로 극동지역에서만 매년 수백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