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소렌스탐 콧대 누가 좀 꺾어줘

  • 입력 2004년 6월 29일 17시 57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VS ‘코리안 군단’의 대격돌.

1일 개막하는 올 시즌 여자골프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59회 US여자오픈(총상금 310만달러) 우승은 누가 차지할까.

시즌 상금(105만달러)과 다승(4승) 선두를 달리며 여전히 ‘골프여제’로 군림하고 있는 소렌스탐은 단연 우승후보 1순위. 하지만 그는 지난 7년간 유독 US여자오픈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최종 18번홀(파5)에서 어이없는 보기를 하는 바람에 1타차로 연장전 출전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총 156명의 출전 선수 중 24명(15%)이 출전하는 코리안 군단의 ‘소렌스탐 대항마’는 올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자 박지은(나이키골프).

상금랭킹 2위(77만달러)인 그는 일반 대회의 3배나 되는 우승상금 56만달러를 추가할 경우 상금랭킹 선두를 재탈환하며 생애 첫 상금왕 등극을 바라볼 수 있다. 허리부상 악화 방지와 컨디션 조절을 위해 직전 대회인 로체스터 대회도 1라운드 티오프 직전 포기할 정도로 강한 우승의욕을 보이고 있다.

생애 첫 연속대회 컷오프를 당하는 등 올 시즌 슬럼프에 빠진 박세리(CJ)가 구겨진 체면을 만회할 수 있을지와 ‘골프천재소녀’미셸 위(한국명 위성미·14)의 선전 여부도 관심사.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 송아리(18·빈폴골프) 전설안(23)의 신인왕 타이틀 3파전도 성적에 따른 포인트가 2배인 이번 대회가 분수령이 될 듯.

지난해 무명의 힐러리 런키(미국)가 ‘깜짝 우승’을 차지했듯이 까다로운 코스를 순회하며 열리는 US여자오픈은 이변의 무대. 런키는 지난해 역대 최초로 지역예선을 거친 선수가 우승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격전장이 될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인근 사우스하들리 오처드GC(파71·6473야드)는 장타력과 정교함을 겸비하지 못한 선수는 버텨낼 수 없는 난코스로 정평이 나 있다.

파5홀이 3개인데도 6473야드나 되는 긴 코스로, 11개의 파4홀 중 5개 홀은 400야드가 넘어 비거리가 짧은 선수는 2온이 버겁다. 게다가 페어웨이 좌우가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드라이버샷이 정확하지 않으면 낭패를 보기 십상.

잡초가 섞인 10cm 안팎의 러프가 페어웨이뿐 아니라 까다로운 라이의 ‘솥뚜껑’그린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 현지에서는 벌써부터 ‘오버파 우승 기록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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