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황금사자기]3경기 연속 콜드勝 ‘무서운 야탑’

  • 입력 2004년 6월 30일 18시 25분


‘불방망이 납시오.’ 8강전에서 홈런 4방으로 경동고를 제압하고 4강에 안착한 야탑고의 유병조(왼쪽)가 2회 2점홈런을 쏘아올린뒤 코칭스태프와 손바닥을 마주치고 있다. 김미옥기자
‘불방망이 납시오.’ 8강전에서 홈런 4방으로 경동고를 제압하고 4강에 안착한 야탑고의 유병조(왼쪽)가 2회 2점홈런을 쏘아올린뒤 코칭스태프와 손바닥을 마주치고 있다. 김미옥기자
‘단골 챔피언’ 신일고와 ‘다크호스’ 야탑고가 결승 티켓을 다툰다.

30일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제5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8강전.

대회 최다우승기록(8회)을 갖고 있는 지난해 우승팀 신일고는 수원 유신고에게 10-7, 역전승으로 4강전에 올라 황금사자기와의 각별한 인연을 이어갔다. 이날 두산 2차 지명 1순위로 뽑힌 신일고 서동환은 2회에 등판해 6이닝 동안 9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유신고 포수 박민찬은 2회 만루홈런을 때려 이 대회 두 번째 그랜드슬램의 진기록을 세웠으나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신일고는 1회 5점을 뽑았으나 2회 5점을 내줘 곧바로 동점을 허용하더니 3, 4회 각각 1점씩 빼앗겨 오히려 5-7로 역전. 하지만 6회 4점으로 재역전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안타 3개와 상대 에러로 1점차까지 쫓은 뒤 1사 2, 3루에서 선두타자 박진원(5타수 3안타)이 가운데 안타로 결승 2타점을 장식한 것.

한편 97년 창단된 야탑고는 1, 2, 3회 매 이닝 홈런을 날린 것을 포함해 4개의 아치를 그리는 화끈한 장타력을 앞세워 경동고를 13-1, 5회 콜드게임으로 눌렀다. 3경기 연속 콜드게임 승리의 무서운 기세. 야탑고 에이스 윤석민은 4이닝만 던지고도 무실점으로 이번 대회 3승을 홀로 챙겼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오늘의 스타 야탑고 윤석민

최고의 하루였다.

야탑고의 졸업반 에이스 윤석민(18·사진). 그는 30일 경동고와의 8강전에서 승리한 뒤 축하 받느라 바빴다. 3승째를 올리며 팀을 4강으로 이끌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같은 시간 진행된 프로야구 2차신인 지명에서 1라운드로 기아에 뽑혀 고민이던 진로 문제까지 해결한 것. 이날 3회에 때린 2점 홈런은 자신의 고교무대 1호 아치.

실점을 줄이려고 모자챙 안에 ‘주자가 있을 때 120% 던진다’라는 문구를 적어둔 윤석민은 최고 구속 147km에 직구가 주무기인 오른손 정통파 투수. 1m83, 77kg의 균형 잡힌 체구. 구리 리틀 야구 출신인 그는 “장차 프로에서 박명환(두산)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8강전

야 탑 332 41 13

경 동 000 01 1

<5회 콜드게임>

○오늘의 황금사자기(4강전)

△덕수정보고-천안북일고(13시·KBS스카이)

△야탑고-신일고·유신고 승자(1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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