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의 수장들이 시축으로 한국프로축구 ‘별들의 축제’를 빛냈다.
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4삼성하우젠 K리그 올스타전. 경기 시작 전 요하네스 본프레레 국가대표팀 감독과 김호곤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나란히 하프라인에 서서 프로축구발전을 기원하며 힘차게 시축했다. 경기 뒤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본프레레 감독에게 2004아시안컵 성공을, 김 감독에겐 아테네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기원하며 꽃다발을 건넸다.
이날 처음 본프레레 감독을 만난 김 감독은 “감독님이 오시기 전에 미리 와일드카드를 뽑아 죄송합니다”고 인사를 건넸고 본프레레 감독은 “괜찮아요. 꼭 우승하십시오. 저도 남은 선수들을 잘 조련해 꼭 좋은 성적 거두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김 감독은 또 “프로축구 잔치에 팬들이 적어(1만9638명) 좀 아쉽습니다”고 말을 건네자 본프레레 감독은 “프로축구가 발전해야 한국축구가 발전하죠”라고 말했다.
경기에선 나드손(수원), 김은중(2골·서울), 김도훈(성남)이 4골을 합작한 중부올스타가 쿠키(부산)가 2골을 만회한 남부올스타를 4-2로 꺾었다. ‘꽁지머리’ 수문장 김병지(포항)는 후반 남부팀의 골잡이로 그라운드를 누벼 팬들을 즐겁게 했다. 양팀 수문장 ‘리틀 칸’ 김영광(전남)과 최은성(대전)도 여러 차례 신들린 다이빙 펀칭으로 선방을 펼쳐 박수를 받았다. ‘올스타전의 사나이’ 남부팀의 이동국(광주)은 두 차례 골대를 맞히는 불운에 울었다.
‘별중의 별’인 최우수선수(MVP)엔 김은중이 선정돼 상금 1000만원과 750만원 상당의 삼성 파브 PDP TV를 부상으로 받았다. 김은중은 “상금으로 받은 1000만원은 이번 태풍 민들레로 피해를 본 수재민들을 위해 쓰겠다”고 말했다.
하프타임 때 열린 캐넌슛 콘테스트에선 이관우(대전)가 시속 128km를 기록해 김은중(125km)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캐넌슈터 상금은 500만원.
대전=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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