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샤라포바 러시아 대표팀 제외

  • 입력 2004년 7월 9일 18시 42분


올 윔블던에서 러시아 최초의 여자단식 챔피언에 오르며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17·러시아·사진).

미국에서 10년 동안 테니스 유학을 하면서도 러시아 출신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했던 그가 정작 다음달 아테네올림픽 러시아 대표 선발에서 물을 먹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9일 국제테니스연맹(ITF) 데비 제번스 사무총장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최고의 흥행카드가 될 샤라포바가 출전할 자리는 없다. 랭킹에 따른 4명의 출전권이 러시아에 모두 돌아갔기 때문에 와일드카드 배분도 기대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현재 세계 여자랭킹 15위 안에 6명이 진입해 있는 신흥 테니스 강국 러시아는 올 프랑스오픈 챔피언 아나스탸사 미스키나, 프랑스오픈 준우승자 엘레나 데멘티에바, 나디아 페트로바,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로 4명의 선수단을 구성했다. 현재 세계 랭킹 8위에 올라 있는 샤라포바는 올림픽 출전 기준이 된 지난달 14일자 랭킹이 15위여서 밀려난 것. 게다가 샤라포바는 7세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러시아에 거주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러시아 대표 가운데 한 명이 포기할 경우에도 샤라포바 대신 지난달 랭킹 14위였던 베라 즈보나레바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 게다가 러시아테니스협회가 대회 개막을 한달 앞둔 시점에서 대표선수를 교체할 경우 특혜시비로 잡음이 일 수도 있다.

올림픽 코트를 누빌 샤라포바의 늘씬한 몸매를 떠올린 남성 팬들은 그의 윔블던 우승이 한달만 빨랐으면 하는 아쉬움이 클 것 같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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