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은 NBA 데뷔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위해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박찬호와의 만남에 대해 털어놓았다. 미국 샌타모니카에서 훈련하던 올 1월 박찬호에게서 연락이 와 함께 갈비구이를 먹는 자리에서 “선수들이 짓궂은 장난을 쳐도 그저 장난이라 여기라는 충고를 해 줬다”고 말했다는 것. 어린 나이에 처음으로 낯선 팀에서 낯선 선수들과 함께 있다 보면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겠지만 여유 있게 받아넘기라는 뜻.
박찬호도 미국 데뷔 첫해인 1996년 LA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 첫 승을 거둔 뒤 자신이 가장 아끼던 양복 소매를 동료들이 가위로 자른 신고식 때문에 한바탕 소동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지난달 25일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포틀랜드에 지명된 하승진은 11일 미국으로 출국해 1주일 동안 팀 훈련에 합류한 뒤 17일부터 유타주에서 시작되는 로키마운틴 서머리그에 출전해 실전 기량을 점검한다. 이 기간 중 포틀랜드와 정식 계약도 할 전망이다.
하승진은 “한국 선수 최초로 NBA에 진출했다는 부담을 느낀다. 쉽진 않겠지만 편하게 배운다는 자세로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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