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워너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61·트리니다드 토바고·사진)은 “난 한국사람”이라고 말하곤 한다. 그만큼 한국을 잘 안다는 얘기.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축구대표팀과 트리니다드토바고의 평가전을 위해 방한한 그는 12일 판문점에 다녀왔다. “지구상에 하나 남은 분단국의 현실을 느끼고 싶어서”라는 게 그의 말.
그는 “10여 년 전 판문점을 방문했을 때와 다른 느낌을 받았다. 한 발짝이지만 북한 땅도 밟을 수 있었다. 축구 교환경기를 많이 하고 공동으로 국제대회를 개최하다 보면 통일은 성큼 다가올 것”이라고 장담했다.
워너 부회장은 한국축구에겐 은인. 일본 단독개최 분위기로 가던 2002월드컵을 공동개최로 바꾼 주역이 바로 그다.
워너 부회장은 “축구는 정치가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다. 한국과 일본도 월드컵 공동개최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 이젠 한반도가 축구로 하나 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13명으로 구성된 밴드 ‘안고스투라 우드브룩 플레이보이즈’와 함께 내한했다. 이 밴드는 14일 평가전 시작에 앞서 양국 국가를 연주하고 하프타임 땐 한국민요 아리랑 등도 연주해 한국축구팬과 하나 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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