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막을 올린 제133회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총상금 400만파운드·약 84억원) 1라운드.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이글 1개, 버디 4개,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8타를 기록해 공동 5위(16일 오전 1시 현재)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선두(5언더파 66타)인 폴 케이시(영국), 토마스 레벳(프랑스)과는 2타 차.
최경주는 초반부터 안정된 플레이로 코스를 공략해 나갔다. 3번홀까지 파행진을 펼치다 4번홀(파5·560야드)에서 짜릿한 이글을 낚은 게 상승세의 신호탄. 최경주는 이어 브리티시오픈 코스 중 가장 긴 6번홀(파5·601야드)에서 버디를 잡아 전반 9홀에서 보기 없이 3언더파로 내달렸다.
후반 9홀에선 기복이 심했다. 버디 3개를 잡아냈지만 12번홀(파4·431야드) 더블보기와 17번홀(파3·222야드) 보기로 더 이상 스코어를 줄이지 못했다.
이날 평균비거리 295야드의 폭발적인 드라이브샷을 날린 최경주는 페어웨이 적중률이 57%(14개 중 8개)에 그쳤으나 1라운드에서 26개를 기록한 뛰어난 퍼팅 감각으로 이를 만회했다. 3퍼트가 단 한 개도 없었고 10개 홀에서 1퍼트, 8개 홀에서 2퍼트로 퍼팅은 거의 완벽했다.
최경주는 “바람이 생각보다 많이 불지 않은데다 이틀 전 내린 비 때문에 그린에서 공이 잘 서는 편이었다. 4번홀 이글이 터닝 포인트였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날 전략에 대해선 “벙커에 들어가면 힘들어지기 때문에 철저하게 볼이 벙커에 못 미치는 클럽을 선택했다”며 “바람의 방향이 매일 바뀌고 있다. 남은 라운드에서 실수를 줄이는 게 ‘톱10’ 진입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허석호(이동수패션)는 1오버파 72타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허석호는 전반 9홀에서 보기없이 버디 3개의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으나 후반 들어 3홀(11∼13번홀) 연속 보기 등으로 4타를 잃어 아쉬움을 남겼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13번홀까지 버디 3개, 보기 3개(이븐파)를 기록했고 세계랭킹 2위 비제이 싱(피지)은 11번홀까지 2언더파.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는 그린이 작아 ‘우표 딱지’로 불리는 8번홀(파3·123야드)에서 핀 바로 옆에 떨어져 두번 튀긴 뒤 홀컵으로 들어가는 환상적인 홀인원으로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엘스는 2언더파 69타로 순조로운 출발.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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