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최경주, 브리티시오픈 1R서 선두권에 포진

  • 입력 2004년 7월 15일 18시 20분


‘탱크’가 스코틀랜드 로열 트룬GC(파71·7175야드)의 거센 바람을 잠재웠다.

15일 막을 올린 제133회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총상금 400만파운드·약 84억원) 1라운드.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이글 1개, 버디 4개,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8타를 기록해 공동 5위(16일 오전 1시 현재)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선두(5언더파 66타)인 폴 케이시(영국), 토마스 레벳(프랑스)과는 2타 차.

최경주는 초반부터 안정된 플레이로 코스를 공략해 나갔다. 3번홀까지 파행진을 펼치다 4번홀(파5·560야드)에서 짜릿한 이글을 낚은 게 상승세의 신호탄. 최경주는 이어 브리티시오픈 코스 중 가장 긴 6번홀(파5·601야드)에서 버디를 잡아 전반 9홀에서 보기 없이 3언더파로 내달렸다.

후반 9홀에선 기복이 심했다. 버디 3개를 잡아냈지만 12번홀(파4·431야드) 더블보기와 17번홀(파3·222야드) 보기로 더 이상 스코어를 줄이지 못했다.

이날 평균비거리 295야드의 폭발적인 드라이브샷을 날린 최경주는 페어웨이 적중률이 57%(14개 중 8개)에 그쳤으나 1라운드에서 26개를 기록한 뛰어난 퍼팅 감각으로 이를 만회했다. 3퍼트가 단 한 개도 없었고 10개 홀에서 1퍼트, 8개 홀에서 2퍼트로 퍼팅은 거의 완벽했다.

최경주는 “바람이 생각보다 많이 불지 않은데다 이틀 전 내린 비 때문에 그린에서 공이 잘 서는 편이었다. 4번홀 이글이 터닝 포인트였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날 전략에 대해선 “벙커에 들어가면 힘들어지기 때문에 철저하게 볼이 벙커에 못 미치는 클럽을 선택했다”며 “바람의 방향이 매일 바뀌고 있다. 남은 라운드에서 실수를 줄이는 게 ‘톱10’ 진입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허석호(이동수패션)는 1오버파 72타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허석호는 전반 9홀에서 보기없이 버디 3개의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으나 후반 들어 3홀(11∼13번홀) 연속 보기 등으로 4타를 잃어 아쉬움을 남겼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13번홀까지 버디 3개, 보기 3개(이븐파)를 기록했고 세계랭킹 2위 비제이 싱(피지)은 11번홀까지 2언더파.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는 그린이 작아 ‘우표 딱지’로 불리는 8번홀(파3·123야드)에서 핀 바로 옆에 떨어져 두번 튀긴 뒤 홀컵으로 들어가는 환상적인 홀인원으로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엘스는 2언더파 69타로 순조로운 출발.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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