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의 맹주로 부활할까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당한 가장 치욕적인 기억은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제11회 대회 8강전에서 이란에 당한 2-6의 참패. 박종환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UAE와의 첫 경기에서 1-1로 비기며 불안하게 출발한 뒤 인도네시아를 4-2로 꺾었지만 쿠웨이트에 0-2로 패하며 조 2위로 가까스로 8강에 올랐고 이란에 대패해 4강 진출이 좌절됐었다.
2000년 레바논대회에서는 8강전에서 이란을 2-1로 제압했으나 4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패했다.
따라서 이번 대회는 한국 축구가 ‘아시아 호랑이’의 자존심을 회복할 절호의 기회. 취임 이후 첫 공식대회에 출전하는 본프레레 감독과 대표선수들도 2002월드컵 이후 거듭된 부진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우승후보는 한국을 비롯해 지난 대회 우승국 일본과 개최국 중국,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등. 한국 중국(아리에 한·네덜란드) 일본(지코·브라질) 3개국은 모두 외국인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어 이들간의 자존심 대결도 치열할 전망이다.
아시안컵 조편성 | |||
A조 | B조 | C조 | D조 |
바레인 | 한국 | 이라크 | 일본 |
중국 | 요르단 | 사우디아라비아 | 이란 |
인도네시아 | 쿠웨이트 | 투르크메니스탄 | 오만 |
카타르 | 아랍에미리트 | 우즈베키스탄 | 태국 |
● 한국의 예선 상대는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아시아 최고 자리에 복귀한 한국(랭킹 20위)은 B조에서 요르단(40위)과 쿠웨이트(56위) UAE(71위) 등 중동의 거센 모래바람과 상대해야 한다.
한국의 첫 상대(19일)인 요르단은 안정된 조직력을 바탕으로 2006독일월드컵 예선과 서아시아대회에서 이란과 이라크를 연파한 강호. 장신 선수들을 활용한 세트플레이가 위협적이다.
한국의 두 번째(23일) 상대인 UAE는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알 아인클럽을 주축으로 한 조직력이 강점. 지난달 네덜란드 출신의 아드 데 모스 감독을 사령탑에 앉힌 뒤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2-2로 비길 만큼 상승세를 타고 있다.
27일 만나는 쿠웨이트는 이번 대회를 앞둔 예선에서 5승1무로 1위를 차지한 복병. 한국과의 역대전적에서도 8승3무5패로 앞서 있어 껄끄러운 상대로 평가받지만 올 걸프컵에서 7개국 중 6위에 그치며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
아시안컵 역대 우승국 및 한국성적 | ||||
대회(연도) | 개최지 | 우승국 | 준우승국 | 한국 성적 |
1 (1956) | 홍콩 | 한국 | 이스라엘 | 우승 |
2 (1960) | 한국 | 〃 | 〃 | 〃 |
3 (1964) | 이스라엘 | 이스라엘 | 인도 | 3위 |
4 (1968) | 이란 | 이란 | 버마 | 본선진출 실패 |
5 (1972) | 태국 | 이란 | 한국 | 준우승 |
6 (1976) | 이란 | 이란 | 쿠웨이트 | 본선진출 실패 |
7 (1980) | 쿠웨이트 | 쿠웨이트 | 한국 | 준우승 |
8 (1984) | 싱가포르 | 사우디아라비아 | 중국 | 4강 진출 실패 |
9 (1988) | 카타르 | 〃 | 한국 | 준우승 |
10(1992) | 일본 | 일본 | 사우디아라비아 | 본선진출 실패 |
11(1996) | 아랍에미리트 | 사우디아라비아 | 아랍에미리트 | 8강 탈락 |
12(2000) | 레바논 | 일본 | 사우디아라비아 | 3위 |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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