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라운드와 달리 16일 링크스 코스(바닷가에 접한 골프코스)답게 스코틀랜드 로열 트룬GC(파71)에서 변화무쌍한 바람이 오후 들어 계속 불어 닥친 가운데 열린 제133회 브리티시오픈(총상금 715만달러) 2라운드.
최경주는 12번홀까지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더 줄여 공동 2위(합계 4언더파)로 뛰어올랐다(오후 11시30분 현재).
2번홀(파4)에서 6m거리의 버디퍼팅을 홀컵에 떨어뜨린 최경주는 4번홀(파5)에서 세컨드샷이 그린 앞 항아리벙커 뒤쪽에 떨어지는 바람에 3온샷을 홀컵에 붙이지 못해 아쉽게 파세이브에 그쳤다. 최경주는 7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핀 50cm 지점에 붙여 간단히 두 번째 버디를 낚았다.
최경주는 브리티시오픈 역사상 가장 짧은 파3홀인 8번홀(123야드) 첫 보기에 이어 티샷이 러프에 빠지고 세컨드샷이 벙커에 빠진 11번홀(파4)에서 두 번째 보기를 범해 애써 줄여놓은 2타를 잃었지만 12번홀(파4)에서 12m거리의 롱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다시 상승세를 탔다.
허석호(이동수패션)는 이날 3오버파 74타로 부진, 합계 4오버파 146타로 예선탈락 위기에 몰렸다.
한편 1라운드 직후 “지금까지 플레이해 본 브리티시오픈 코스 중 가장 쉽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이날 1타도 줄이지 못한 채 합계 1언더파 141타로 2라운드를 마쳤다.
우즈와 같은 조로 플레이한 리 웨스트우드(영국)도 이날 이븐파(71타)에 그쳤고 ‘백상어’ 그레그 노먼(호주)은 5오버파 76타로 합계 7오버파 149타로 추락했다.
2003마스터스 챔피언인 ‘왼손잡이’ 마이크 위어(캐나다)는 3언더파 68타로 선전, 합계 3언더파 139타로 단숨에 상위권으로 올라섰고 ‘흑진주’ 비제이 싱(피지)은 차분하게 1타를 줄여 합계 4언더파 138타로 무난히 본선에 진출했다.
첫 라운드 공동선두 토마스 르베(프랑스)는 2번홀까지 1타를 더 줄여 단독선두(합계 6언더파)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지 기상예보에 따르면 로열 트룬은 토요일(3라운드)부터 잔인한 ‘이빨’을 드러낼 듯.
첫 라운드 때보다 풍속이 두 배 정도인 초속 8∼10m에 소나기까지 내린다고. 특히 최종 4라운드에서는 소나기를 동반한 초속 10m의 만만찮은 바람이 시시각각 풍향을 달리 해 불어 닥치리라는 예보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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