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2회 대회 이후 44년 만에 정상을 노리는 한국으로선 요르단이 첫 고비. 요르단은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40위. 20위인 한국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요르단은 최근 중동의 맹주 이란을 연파하는 상승세를 타고 있어 경계를 늦출 수 없다.
특히 요르단은 한수 위의 한국을 꺾기 위해 유로2004(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깜짝 우승한 그리스처럼 선수비 후공격 작전을 내세워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그리스는 두터운 수비벽으로 상대의 진을 빼놓은 뒤 역습하는 전술로 사상 처음 정상에 우뚝 섰다. 요르단은 지난달 이란과의 2006독일월드컵 지역예선에서도 시종일관 볼 점유율이 떨어지면서도 단 한번의 기회를 살려 1-0으로 누른 바 있다. 요르단은 골키퍼 샤피 사바를 중심으로 바샤르 무스타파, 유세프 아켈이 이루는 수비진이 강한 데다 아나스 알 즈본, 하소네 등의 미드필더진의 위력도 만만치 않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 감독은 요르단의 역습에 대비해 김태영 이민성 최진철을 내세워 일단 수비를 일단 수비를 두텁게 하고 이동국과 안정환을 투톱에 내세우는 3-5-2 포메이션을 쓸 전망. 아직 확고하게 자리 잡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공격지향적인 4-4-2를 쓰다가 역습에 무너지는 우를 범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이동국과 안정환 투톱에 놓고 설기현과 박지성이 미드필드와 날개에서 잘 받쳐준다면 골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계산. 김남일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박아놓고 양쪽 윙백 현영민과 이영표가 적절하게 공수를 오간다면 안정된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본프레레 감독은 "첫 경기는 언제나 힘든 법이다. 한국이든 요르단이든 지는 팀은 앞으로 불리한 상황에 처할 것으로 본다. 물론 우리는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요르단에 대해서는 경기를 직접 본 적도 있고 비디오테이프 분석도 마쳤다"고 말했다.
한편 14일 트리니다드 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경미한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한 박지성이 선발출장이 어려울 경우엔 정경호가 출전할 전망이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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