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승리의 수훈갑은 절묘한 프리킥으로 골 포문을 연 올해 20세의 테베스. 테베스는 전반 33분 자신이 얻은 프리킥의 키커로 나서 콜롬비아 스크럼 벽을 넘는 절묘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테베스는 페루와의 8강전에서도 프리킥 골로 승리를 이끈 ‘킥의 명수’.
아르헨티나는 이어 후반 5분 루시아노 피구에로아의 패스를 받은 곤살레스가 추가골을 터뜨려 승세를 굳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6위의 콜롬비아는 11위 아르헨티나를 맞아 수비 위주의 소극적인 플레이로 이렇다할 골 찬스를 잡지 못했다. 두 골을 빼앗긴 후 뒤늦게 반격에 나섰으나 에드윈 콩고와 트레소 모레노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문을 빗나가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아르헨티나는 경기 종료 9분 전 소린이 헤딩골을 추가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이날 아르헨티나는 3골을 기록 중인 하비에르 사비올라가 3경기째 출전을 하지 않았고 주장인 로베르토 아얄라도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했지만 탄탄한 조직력으로 승리를 엮어냈다.
마르셀로 비엘사 아르헨티나 감독은 “오늘 모처럼 최상의 경기 내용을 보였다. 11년 만의 우승을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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