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더 안전하게"…테러대비 비용 3억달러 늘려

  • 입력 2004년 7월 22일 18시 18분


올림픽 표어는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

하지만 이번 아테네올림픽에는 여기에 ‘더 안전하게’를 하나 추가해야 될 것 같다.

테러 위협에 맞서 보안비용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는 것.

페트로스 두카스 그리스 재무차관은 22일 당초 보안비용으로 역대 최고인 12억 달러(약 1조4000억원)를 편성했으나 각국의 요구에 따라 15억 달러(약 1조8000억원)로 늘렸다고 밝혔다. 이는 2000시드니올림픽보다 4배 가까우며 2002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보다는 5배나 많은 액수.

보안비용의 세부 명세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해안경비정 및 첨단 감시 장비 구입과 보안네트워크를 위한 미국 주도의 컨소시엄 계약(3억1200만 달러) 등이 비용 증가의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보안비용과 함께 자국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무장경호원 파견도 줄을 잇고 있다. 미국 영국 이스라엘이 올림픽 기간 무장요원을 그리스에 보내기로 한 것.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소속 미국 특수부대 400명이 그리스에 주둔할 것으로 보여 올림픽이 마치 전쟁터라도 된 듯하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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