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열대야 날려버린 골…골… 이동국-안정환 연속골

  • 입력 2004년 7월 24일 01시 11분


“떴다 이동국”‘천금의 결승골.’ 이동국(오른쪽에서 세번째)이 전반 40분 이영표가 띄워준 프리킥을 머리로 살짝 방향을 틀어 결승골로 연결시키고 있다. 이 한 골로 한국은 어렵게 첫 승을 거뒀다.지난=연합
“떴다 이동국”
‘천금의 결승골.’ 이동국(오른쪽에서 세번째)이 전반 40분 이영표가 띄워준 프리킥을 머리로 살짝 방향을 틀어 결승골로 연결시키고 있다. 이 한 골로 한국은 어렵게 첫 승을 거뒀다.지난=연합
‘단비 같은 첫 승.’

한국이 2004아시안컵(제13회 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서 귀중한 첫 승을 신고했다.

23일 중국 지난에서 열린 대회 B조 예선. 한국은 전반 40분 이동국, 후반 인저리타임 때 안정환이 골을 터뜨려 아랍에미리트(UAE)를 2-0으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1승1무(승점 4)를 기록, 이날 쿠웨이트를 2-0으로 꺾은 요르단과 동률을 이루며 공동 선두로 나섰다.

한국은 27일 쿠웨이트(승점 3)와 예선 최종전을 갖는데 이날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 진출을 이룰 수 있게 됐다.

경기 초반은 정말 답답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71위로 한 수 아래인 UAE는 초반부터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UAE 수비망을 어떻게 뚫어야 할지 몰라 볼을 돌리다 어이없는 패스미스를 연발했다. 볼을 잡은 선수 외에 다른 선수들은 움직임이 별로 없어 패스가 끊기기 일쑤였다.

경고 누적과 부상으로 빠진 최진철과 김태영의 공백도 컸다. 김진규-이민성-박재홍으로 스리백을 이뤘지만 조직력 부재와 판단 착오로 UAE의 역습에 쉽게 뚫려 위기를 맞기도 했다.

첫 골은 전반 40분에 터졌다.

이영표가 UAE 왼쪽 진영을 돌파하다 상대 수비수 파울로 얻은 프리킥을 직접 키커로 나서 골문 정면으로 센터링했고 이를 수비진 사이에서 솟구친 이동국이 머리로 받아 넣은 것.

10일 바레인과의 평가전에서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 취임 이후 첫 골을 넣었던 이동국은 이날도 결승골을 뽑아내며 본프레레 감독의 황태자로 떠올랐다.

후반 들어 본프레레 감독은 이을용을 빼고 플레이메이커 박지성을 투입하며 추가골 사냥에 나섰지만 결정적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11분 수비수 박재홍이 쓸데없는 파울로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는 바람에 수적 열세 속에 싸워야 했다.

한국은 후반 12분 UAE의 바시르 사에드가 프리킥한 볼이 왼쪽 골대를 맞고 나와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한국은 수비수 박요셉과 골게터 안정환을 교체 투입해 상대 공격을 막아내며 기습으로 찬스를 노렸고 이 작전이 주효했다. 안정환은 인저리타임 때 설기현이 패스해 준 볼을 받아 UAE 문전으로 치고 들어가며 오른발 슛으로 쐐기골을 터뜨렸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이기기는 했지만 상대에 어이없는 헤딩슛과 스루패스를 허용하는 등 수비가 불안했다. 공격에서도 양쪽 측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3-4-3 포메이션임에도 측면보다는 중앙을 뚫으려 하다 보니 매끄럽지 못했다”며 “앞으로 경기를 해가면서 조직력을 갖춰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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