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아테네 올림픽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수영신동’ 마이클 펠프스(19·미국)가 1972년 뮌헨 올림픽 남자 수영 7관왕인 마크 스피츠(미국)의 ‘신화’를 깰 수 있을지 여부.
펠프스는 아테네 올림픽에서 개인종목으로는 접영 100m와 200m, 개인혼영 200m와 400m, 자유형 200m에 출전하고 계영 3종목에도 도전해 최다 8관왕까지 노려볼 수 있다.
그는 아테네 올림픽 한 달 전 열린 미국 올림픽대표 선발전 개인혼영 400m에서 4분8초41로 자신이 보유한 종전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참가한 6개 개인종목 전부에서 출전권을 따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그중 배영 200m는 출전권을 포기했다. 효율적인 금메달레이스를 펼치기 위해서다. 그만큼 펠프스의 올림픽 최다관왕 도전 의욕은 대단하다.
펠프스는 미국 수영 사상 두번째로 어린 15세의 나이로 2000 시드니 올림픽에 출전한 주인공. 당시 접영 200m에서 5위에 그쳐 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지만 이듬해 세계선수권대회 접영 200m에서 세계기록을 경신하며 1위를 차지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선 무려 5개의 세계기록을 쏟아내며 3관왕에 올라 ‘펠프스 시대’를 활짝 열었다. 미국 체육계는 올해 4월 최우수 아마추어선수에게 주는 ‘설리번상’을 안겨주는 등 아테네 올림픽에서 펠프스에게 한껏 기대를 걸고 있다.
1m87, 79kg의 이상적인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원한 영법이 장점인 펠프스의 주 종목은 3개의 세계기록을 갖고 있는 접영과 개인혼영.
문제는 아테네 올림픽이 실내가 아닌 야외 수영장에서 개최된다는 점. 지붕이 없는 수영장에선 선수들이 햇볕과 바람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여러 종목에 잇따라 출전해야 하는 펠프스로서는 큰 부담.
이에 대해 펠프스는 “모두가 마찬가지 조건이다. 진짜 수영선수라면 어떤 상황에도 적응할 수 있어야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소프-크로커 ‘두명의 이언’이 걸림돌▼
‘두 명의 이언(Ian)이 최대 걸림돌.’
마이클 펠프스의 ‘단일 올림픽 최다관왕’ 달성 여부는 자유형 200m와 접영 100m에 달려 있다. 공교롭게도 이 종목에서 겨룰 상대의 이름이 이언으로 똑같다. 바로 ‘인간어뢰’ 이언 소프(호주)와 ‘접영 라이벌’ 이언 크로커(미국). 나이도 똑같은 21세다.
소프는 자유형 200m 세계기록(1분44초06) 보유자지만 올 시즌 최고 기록은 1분45초07. 이 종목 펠프스의 최고기록은 1분45초99. 따라서 당일 컨디션에 따라 메달색깔이 바뀔 듯.
크로커는 미국대표 선발전 접영 100m에서 자신의 종전 세계기록을 경신한 50초76으로 터치판을 두드려 펠프스(51초15)를 2위로 밀어내고 출전권을 따낸 주인공. 소프보다는 크로커의 ‘벽’이 더 높아 보인다.
만약 펠프스가 이 두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차지하면 8관왕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
펠프스-소프-크로커 비교 | |||
성명 | 마이클 펠프스 | 이안 소프 | 이안 크로커 |
국적 | 미국 | 호주 | 미국 |
나이 | 19 | 21 | 21 |
체격 | 1m87, 79kg | 1m95, 96kg | 1m93, 84kg |
주요수상 | 2003세계선수권 3관왕 | 2000시드니올림픽 3관왕 | 2003세계선수권 접영100m 우승 |
세계기록 | 3개(접영 200m, 개인혼영 200,400m) | 3개(자유형 200,400,800m) | 1개(접영 100m) |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