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에뜨는별]<6>男 유도 60Kg급 - 최민호

  • 입력 2004년 7월 28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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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도연맹(IJF)은 최근 홈페이지(www.ijf.com)를 통해 아테네올림픽에서 사상 첫 올림픽 유도 3연패를 노리는 일본의 노무라 다다히로(29·남자 60kg급)를 저지할 복병으로 최민호(24·창원경륜공단)를 꼽았다.

노무라는 96애틀랜타올림픽과 2000시드니올림픽을 연속 제패했고 97년 세계선수권대회도 우승한 체급 최강. IJF는 ‘최민호가 경험은 부족하지만 폭발력 등이 뛰어나 위협적’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권성세 남자유도대표팀 감독은 IJF의 이같은 전망에 코웃음을 친다. “노무라는 최민호의 상대가 안된다”는 것이 권 감독의 평가다.

권 감독은 “남자 7체급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들이 모두 메달권”이라고 자신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확실한 금메달감으로 꼽는 선수가 바로 최민호. 이 같은 확신은 대표팀의 윤용발 코치도, 전기영 트레이너도 마찬가지다.

최민호가 코칭스태프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이유는 뭘까. 권 감독은 ‘최민호의 자신감’을 첫 번째 요인으로 꼽았다. 두뇌플레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민호는 그동안 소극적인 플레이로 고비를 넘기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4년 전 다 쥐었던 시드니올림픽 출전권을 정부경(한국마사회·현 66kg급)에게 내준 게 그 예. 당시 3차 선발전까지 우열을 가리지 못해 태릉선수촌에서 별도의 재경기를 가졌지만 최민호는 소극적인 플레이로 효과 1개를 내주며 패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최민호는 새로 태어났다. 타고 난 근력과 기술에 이제 자신감까지 붙어 세계정상으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업어치기가 주무기지만 스피드가 겸비된 발기술과 빗당겨치기에 걸려들면 누구도 빠져나가지 못할 정도.

최민호는 “연습한 만큼 실력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아테네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해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윤동식 코치의 유도팀 진단▼

“하루 훈련으로 흘리는 땀이 선수 당 10kg이 넘을 정도로 유도대표팀의 운동량이 많다”

최근까지 현역선수로 활약한 윤동식 한국마사회 코치(본보 아테네올림픽 해설위원·사진)의 말이다. 올림픽을 앞두고 거의 매일 후배 대표선수들의 훈련 파트너로 태릉선수촌을 찾는 윤 코치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가 3개의 금메달을 따낸 것도 그저 얻은 게 아니다”라며 “이 정도 훈련량이면 남녀 전 체급을 모두 메달권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자신했다.

윤 코치는 남자의 경우 최소 2개의 금메달은 확실하며 색깔이 문제지 5개 정도의 메달은 따낼 것으로 봤다. 여자는 경험과 위기대처 능력이 뛰어난 이은희(52kg급)와 이복희(63kg급)의 가능성을 높이 샀다. 윤 코치는 특히 “연습대련을 해보면 웬만한 남자선수 못지않게 체력이 좋다”며 이복희를 복병으로 꼽았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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