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FC바르셀로나의 친선경기. 한국과 일본, 중국을 순회하는 아시아투어의 첫 번째로 한국을 택한 바르셀로나는 후반 수원 우르모브의 30m짜리 중거리 프리킥 한방에 무너지며 0-1로 패했지만 한국팬과의 사상 첫 만남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창단 105년의 역사, 프리메라리가 통산 16회 우승에 빛나는 바르셀로나는 화려한 개인기로 프로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유로2004와 코파아메리카에 출전하느라 선수들이 모여 훈련할 기회가 없었던 바르셀로나는 아시아투어를 팀워크를 다질 기회로 삼아 정예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켰고 경기는 시종 박진감이 넘쳤다.
경기 전 몸을 풀며 최근 TV 광고에서 선보였던 ‘신기의 오른발 묘기’를 재현, 환호성을 자아낸 호나우디뉴(브라질). 그는 완전치 않은 발목으로 겹겹이 에워싼 세 명의 수비수 속에서 끝내 공을 뺏기지 않는 집요함과 신기의 드리블, 패스로 2002월드컵 이후 2년 만에 재회한 한국팬들을 들뜨게 했다.
유로2004에서 3골을 뿜어낸 스웨덴 출신의 헨리크 라르손은 폭발적인 스피드와 강력한 슛으로, 스페인 대표출신 푸욜은 정확한 위치선정과 판단력으로 ‘리가 최고의 수비수’다운 명성을 과시했다.
이에 맞선 K리그 2회 우승의 명가 수원은 후반 32분 세르비아몬테네그로출신 우르모브의 왼발 프리킥이 골대 왼쪽 모서리에 그대로 꽂히며 K리그의 자존심을 드높였다.
K리그팀이 유럽 명문 클럽을 꺾은 것은 지난해 6월 부산 아이콘스가 네덜란드 페예노르트를 4-1로 대파한 뒤 1년 1개월여 만이다.
수원=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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