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최종 리허설을 ‘시원한 승리’로 장식하고 그리스 아테네로 떠나게 됐다.
30일 제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평가전. 한국은 조재진과 김동진 최성국이 릴레이 골을 터뜨려 3-1로 승리, 스탠드를 가득 채운 3만2134명의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로써 한국은 1월 전지훈련에서 호주에 당한 0-1 패배를 설욕했고 상대 전적에서도 6승1무1패로 우위를 지켰다. 또한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이후 가진 3차례 평가전 무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내달 12일 맞붙을 올림픽 첫 상대 그리스와 비슷한 경기 스타일의 호주를 꺾어 자신감도 갖게 됐다. 호주는 3월 그리스와 0-0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은 3월 올림픽 최종예선 중국전 이후 11경기 연속 무패(8승3무) 행진.
‘빅리거’ 이천수의 합류가 팀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조재진 최태욱과 함께 스리톱의 왼쪽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이천수는 오른쪽은 물론 중앙 미드필드까지 종횡무진 휘저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17분 터진 첫 골도 이천수의 발끝에서 비롯됐다. 이천수가 골 지역 중앙을 파고들다 찬 볼이 상대 수비를 맞고 왼쪽으로 빠진 것을 최태욱이 페널티 지역 외곽에서 다시 밀어줬고 이를 조재진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받아 가볍게 차 넣은 것.
한국은 후반 20분엔 아크서클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김동진이 왼발로 감아 오른쪽 골네트를 갈랐고 33분엔 최성국이 남궁도의 절묘한 패스를 쐐기골로 연결했다.
하지만 수비라인은 미드필더와 손발이 맞지 않아 결정적인 찬스를 많이 내줬다. 후반 4분 브레트 홀먼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위기를 맞았고 후반 15분에도 페널티 지역 내에서 홀먼에게 골포스트를 맞히는 결정적인 슈팅을 허용하는 등 수차례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다. 결국 경기종료 5분 전 K리그 용병 아마드 일리치(부산 아이콘스)에게 골을 내주고 말았다.
강신우 SBS 해설위원은 “이천수의 합류로 팀 분위기가 살아났다. 최태욱 최성국 등의 쓰임새에 대한 해답도 찾았다. 그동안 김호곤 감독이 실시한 다양한 실험의 완성판이다”고 말했다.
한국은 내달 1일 프랑스 파리로 가 5일 프랑스령 마르티니크의 레이싱클럽과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뒤 6일 그리스에 입성한다.
서귀포=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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