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배드민턴 “운도 따라주네요”

  • 입력 2004년 8월 9일 18시 21분


한국 배드민턴의 대진운이 좋아 8년만의 금메달을 기대할 만하다.

9일 아테네 고우디체육관에서 열린 2004아테네올림픽 배드민턴 대진 추첨에서 한국은 혼합복식의 김동문(삼성전기)-나경민(대교눈높이)조와 여자복식의 나경민-이경원(삼성전기)조가 최상의 시드 배정을 받아 금메달 가도에 청신호를 밝혔다.

추첨결과 부담을 크게 던 조는 세계랭킹 1위 김동문-나경민조. 1번 시드를 배정받아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하는 김-나조는 4번 시드의 로버트슨-엠스(영국)조나 6번 시드의 첸치치우-자오팅팅(중국)조와 4강에서 결승행을 다툴 것으로 보이지만 전력에서 앞서 결승행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2000시드니올림픽 당시 8강에서 김-나조에 통한의 패배를 안겼던 중국의 장준-가오링(2번 시드)조는 반대편조에 편성돼 결승에 올라가야 만날 수 있다. 하지만 3번 시드를 배정받은 김용현(당진군청)-이효정(삼성전기)조가 준결승에서 장준-가오링조를 꺾는다면 96애틀랜타올림픽 때처럼 한국 선수들끼리 우승을 다툴 수 있다.

대진 추첨 결과가 좋기는 여자복식도 마찬가지.

세계 랭킹 3위인 나경민-이경원조는 준결승에서 랭킹 1위 양웨이-장지웬(중국)조와 맞붙지만 껄끄러운 가오링-후앙수이(랭킹 2위·중국)조를 피해 결승 진출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남자 단식의 이현일(랭킹 4위·김천시청)은 8강전에서 랭킹 1위 린단(중국)과 맞붙고 손승모(랭킹 13위·밀양시청)는 랭킹 2위 첸홍(중국)과 역시 8강에서 격돌해 최대 고비를 맞는다. 랭킹 9위인 여자 단식의 전재연(한국체대)도 8강에서 부동의 1인자인 공루이나(중국)를 만난다.

한국이 금메달을 노리는 남자 복식은 당일 컨디션이 메달 색깔을 좌우할 전망.

세계 랭킹 2위 김동문-하태권(삼성전기)조는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뒤 2회전에서 쿠스 아리얀토-부디아르토 사지트(인도네시아)조와 로고스 미첼-마테우시아크 로버트(폴란드)조의 승자와 맞붙는다. 이동수-유용성(이상 삼성전기)조는 1회전에서 스페인의 로피스 세르지오-크레스포 호세 안토니오조와 맞붙고 김용현-임방언(삼성전기)조는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다.

김중수 대표팀 감독은 “추첨 결과에 만족한다. 이제 경기 당일까지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 올리는 일만 남았다”고 밝혔다.

한편 아테네올림픽 배드민턴은 종전 대회와 달리 종목별 결승전 날짜가 달라 김동문과 나경민 등 2개 종목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체력부담도 덜 수 있을 전망이다.

아테네=올림픽특별취재단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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