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김치곤의 퇴장으로 10명이 싸우는 어려운 상황에서 선전했다. 아쉬운 점은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2-0으로 앞선 경기를 막판 15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동점골까지 허용했다는 점이다.
초반에는 선수들이 첫 경기라는 부담 때문인지 다소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보였다. 수비에서 미드필드로 공이 연결되는 과정에서 자주 끊겼고 최전방으로 올려지는 패스도 날카롭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그라운드를 부지런히 움직이며 상대 수비를 뒤흔든 이천수의 움직임은 칭찬할 만했다.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유상철도 후배들의 중심이 될 수 있는 활약을 펼쳤고 비록 2골을 내줬지만 골키퍼 김영광도 할 만큼 했다고 본다. 김영광의 경우 첫 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이 깨진 게 오히려 다행일 수도 있다.
앞으로 남은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부담감을 털어내야 한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유럽 팀보다는 남미 팀에 더 강했다. 따라서 15일 새벽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는 첫 경기에 비겼으니 꼭 이겨야 한다는 중압감을 떨쳐버리고 평소 연습한 대로만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본보 올림픽 해설위원·축구대표팀 수석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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