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그리스 육상영웅 오토바이 탈주사고 왜?

  • 입력 2004년 8월 13일 18시 03분


그리스의 올림픽 첫 육상 금메달의 영웅인 콘스탄티노스 켄테리스. 그는 2004 아테네 올림픽 개막 직전 약물검사장에 나타나지 않은 채 오토바이 교통사고를 일으켜 파문의 주인공으로 전락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그리스의 올림픽 첫 육상 금메달의 영웅인 콘스탄티노스 켄테리스. 그는 2004 아테네 올림픽 개막 직전 약물검사장에 나타나지 않은 채 오토바이 교통사고를 일으켜 파문의 주인공으로 전락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2000 시드니 올림픽 육상 남자 200m에서 그리스 육상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던 ‘영웅’ 콘스탄티노스 켄테리스(31·사진)가 12일(현지시간) 약물검사장에 나타나지 않고 잠적했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켄테리스는 이날 오후 올림픽선수촌에서 시드니 올림픽 육상 여자 100m 은메달리스트로 여자친구이자 훈련파트너인 에카테리나 타노와 함께 약물반응검사를 받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두 명 모두 검사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이튿날인 13일 새벽 오토바이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옮겨진 뒤 자신들의 소재를 알렸다.

이들은 검사 예정시간인 12일 오후 7시30분 검사장에 나타나지 않은 채 잠적했으며 반도핑 검사실이 아닌 올림픽선수촌 내 병원에서 검사를 받겠다고 뒤늦게 요청했다.

크리스토스 체코스 코치가 선수촌측에서 빌린 오토바이를 탄 이들은 그리스 선수단 훈련장이 있는 아테네 남쪽 글리파다 지역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당시 두 사람은 오토바이를 타고 있었으며 중상으로 보이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대회 개막 전 행방이 묘연했던 켄테리스가 약물을 복용한 사실을 숨기려고 검사를 의도적으로 회피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으며 올림픽 참가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자크 로게 위원장의 지시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긴급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IOC는 이들 두 선수를 검사장에 나오지 않은 것과 관련해 13일 열리는 청문회에 소환했다.

아테네=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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