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육상 46개 금메달 걸고 본격 레이스 돌입

  • 입력 2004년 8월 19일 23시 08분


‘신화의 땅에서 신화가 붕괴된다.’

20일은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46개의 금메달이 걸린 육상경기가 본격 레이스에 돌입하는 날. 197개국 2264명의 건각이 출전하는 육상 경기장을 미리 가본다.

▽인간 탄환 대결의 승자는

육상 하이라이트 남녀 100m는 안개 속 판도. 남자100m에서 신화 붕괴의 기수는 자메이카의 신예 아사파 파웰(22). 세계기록(9초78) 보유자 팀 몽고메리(미국)의 선발전 탈락으로 역대 2위 기록(9초79) 보유자인 모리스 그린(미국)의 독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이 종목은 파웰의 도전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개인최고기록은 그린이 파웰(9초91)보다 빠르지만 올림픽 직전 두 차례의 맞대결에선 파웰이 그린을 모두 제쳤다. 올 시즌 최고 기록은 나란히 9초91.

‘지존’ 매리언 존스(미국)가 국내 선발전에서 탈락하고 세계선수권 우승자 토리 에드워즈(미국)마저 금지약물 복용으로 아테네행이 좌절된 여자100m는 무주공산.

올 시즌 최고기록(10초77) 보유자인 이베트 라로바(불가리아)가 단거리 강국 미국의 아성을 위협중인 가운데 미국의 로린 윌리엄스와 라타샤 콜랜더(이상 올 시즌 최고기록 10초97)도 배수진을 쳤다.

또 ‘트랙의 패션모델’ 크리스틴 아롱(프랑스)도 올 시즌 2위 기록(10초95)을 앞세워 금메달에 도전장을 던졌다.

▽은퇴 선물은 금메달?

세계 육상계를 풍미했던 스타들이 아테네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다.

남자 마라톤 세계기록(2시간4분55초) 보유자인 폴 터캇(케냐)은 최근 국제육상연맹(IAAF)과 가진 인터뷰에서 “내 메달 캐비닛에 올림픽 금메달을 채워넣은 뒤 명예롭게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마라톤에서 이봉주와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되는 터갓은 96애틀랜타올림픽과 2000시드니올림픽 1만m에서 은메달을 땄으나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불혹을 넘긴 ‘흑진주’ 멀린 오티(44·슬로베니아)는 생애 통산 7번째 올림픽에 출전했다. 자메이카 출신으로 80모스크바올림픽 2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오티는 2000시드니올림픽까지 6차례 연속 출전, 은 3개, 동 5개를 땄으나 금메달은 없었다. 2002년 슬로베니아로 귀화해 여자100m에 출전하는 오티의 올 시즌 최고기록은 11초09.

▽아시아 육상의 기대주는

남자 110m허들에 출전하는 중국의 류시앙은 ‘탈아시아’에 도전장을 냈다. 류시앙은 지난 3일 국내 대회에서 우승 후보 앨런 존슨(미국)의 올 시즌 최고 기록에 불과 0.01초 뒤진 13초06으로 우승, 메달 전망을 밝혔다. 남자창던지기에 출전하는 한국의 박재명은 지난 3월 뉴질랜드육상대회에서 올 아시아 최고기록인 88m99(올림픽 출전선수 중 6위)를 던지며 필드 종목 사상 첫 메달권 진입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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