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석의 눈]찰떡호흡-행운 겹친 쾌거

  • 입력 2004년 8월 20일 01시 37분


무엇보다 김동문이 혼합복식 탈락의 충격을 훌훌 털고 남자복식 결승에 올라 다행이다. 김동문-하태권 조가 결승에 진출한 것은 하태권의 힘이 컸다. 김-하 조의 실력은 세계 최상급이지만 혼합복식 실패로 실망한 김동문이 다소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행히 초등학교 때부터 호흡을 맞춰 온 하태권이 잘 이끌어줘 무난히 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 고비 때마다 김동문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하태권이 특유의 재치 있고 활기찬 플레이로 그를 다잡아줬다.

이동수-유용성 조의 결승 진출은 행운이 따랐다. 16강에서 세계랭킹 1위조인 인도네시아의 루루크 하디얀토-알벤 율리안토 조를 꺾으며 상승세를 탄 점도 있다. 이-유 조는 유독 중국에 약하다. 이런 점에서 덴마크의 옌스 에릭센-마르틴 룬드가르트 조가 세계랭킹 2위인 중국의 차이윈-푸하이펑 조를 8강에서 꺾어줘 부담을 덜었다.

게다가 덴마크는 유독 한국만 만나면 기가 죽는다. 이-유 조가 준결승에서 1세트를 내주고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에릭센-룬드가르트 조에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다.

배드민턴협회 부회장·본보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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