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은 2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그리스 테살로니키의 카프탄조글리오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테네올림픽 남자축구 파라과이와의 8강전에서 후반 중반 이후 이천수의 2골등으로 맹추격했으나 선제 3실점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출발은 산뜻했다. 한국은 전반 3분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김두현이 수비수 사이로 낮게 깔리는 절묘한 슛팅을 시도, 왼쪽골대를 살짝 맞고 벗어나는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이며 파라과이 문전을 위협했다.
그러나 불안한 수비라인과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상대 프레디 바레이로의 ‘원맨쇼’를 막지 못한게 화근이 됐다. 경기 초반부터 몇차례 위협적인 슛팅을 허용하며 불안함 모습을 보이던 한국은 전반 18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바레이로가 오른쪽 측면 사각지역에서 강하게 오른발 슛, 볼은 골키퍼 김영광의 머리 위를 지나가며 우리 골네트를 가른것.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은 이후 여러차례 반격을 시도했으나 상대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전반 36분 김두현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문전 중앙으로 논스톱 패스, 문전으로 쇄도하던 최성국이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았으나 볼은 골키퍼 가슴을 맞고 외곽처리 됐다.
또 전반 37분 김동진이 상대 왼쪽 코너부근에서 문전으로 띄워준 볼을 조재진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볼은 아쉽게 골대 오른쪽으로 비켜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전열을 재정비한 한국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김두현의 중거리슛으로 추격의 끈을 재차 조였다. 이어 후반 4분에는 이천수가 직접 프리킥을 시도, 상대수비위로 절묘하게 감아찼으나 볼은 골대를 살짝 비켜나가며 추격의 실마리를 푸는가 했다.
쉽사리 동점골이 터지지 않아 맥이 풀린 탓이었을까. 한국은 오히려 잇따라 추가실점하며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파라과이는 후반 16분 ‘2002년 올해의 남미 선수’ 호세 카르도소가 헤딩슛을 꽂아 넣고 후반 26분에는 바레이로가 이날 자신의 두번째골을 성공시켜 순식간에 3-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이대로 물러설 ‘한국축구’가 아니었다. 후반 29분 이천수의 통쾌한 중거리슛이 골로 연결돼며 한골을 만회한 한국은 후반 34분 상대 수비수의 핸들링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이천수가 침착하게 차 넣으며 2-3, 한점차까지 추격하며 지난 ‘말리전 극적 무승부’의 환희 재연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부풀렸다.
한국은 이후 동점골을 위한 막판 대공세를 펼쳤으나 상대 골키퍼 선방 등으로 기회가 무산되며 결국 1점차의 아쉬운 패배로 사상 첫 ‘올림픽 메달권 진입’의 꿈을 다음으로 미뤄야만 했다.
한편 이날 열린 8강전 경기결과 아테네올림픽 축구 4강은 파라과이, 이라크, 이탈리아, 아르헨티나로 결정됐다. 이라크와 이탈리아는 각각 호주, 말리를 1-0으로 꺾었고 아르헨티나는 코스타리카를 4-0으로 대파하며 우승후보다운 면목을 과시했다.
결승행 티켓은 오는 25일 열리는 아르헨티나-이탈리아, 파라과이-이라크 간의 4강전 승자가 따낸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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