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원은 28일(이하 한국시간) 팔리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여자부 57kg급 결승에서 니아 앱달라(미국)를 2-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리디아 브랑코 살라자르(멕시코)와의 준결승에서 짜릿한 1점차 역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한 장지원의 상승세가 그대로 이어진 경기였다.
팽팽한 탐색전을 이어가던 장지원은 1라운드 종료 30초를 남겨두고 왼발 받아차기로 첫 득점에 성공,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2라운드에서도 40초만에 1점을 추가한데 이어 종료 50초전 안면 발차기로 2점을 추가, 4-0으로 앞서가며 승리를 예고했다.
장지원은 다소 방심한 듯 3라운드 들어 두번이나 감점 1점을 당했고 상대 앱달라의 공격에 1점을 허용하는 등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거뒀다.
태권도의 첫 금메달이자 장지원 개인으로서도 4년 전의 아픈 기억을 깨끗이 털어내는 의미있는 ‘금’이었다.
장지원은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대표 선발전에서 선배 정재은과 팽팽한 접전을 벌이다 종료 10초전 코칭 스태프가 타월을 던져 패배, 대표탈락의 쓴잔을 마신 바 있다. 국제경험이 많은 정재은이 올림픽에 출전하는게 낫다는 선수단의 판단에 희생양이 된 것.
한편 금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았던 남자 68kg급의 송명섭(경희대)은 4강전에서 ‘한국킬러’ 하디 보네코할(이란)에 패해 결승진출이 좌절돼 아쉬움을 남겼다. 송명섭은 3, 4위전에서 디우구 실바(브라질)를 12-7로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고영준 예스스포츠 기자 hotbase@donga.com
권지호 예스스포츠 기자 ieyore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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