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FIG, 폴 햄에 金양보 공식요청

  • 입력 2004년 8월 28일 01시 35분


2004 아테네 올림픽 체조 남자 개인종합 오심 파문과 관련해 세계체조연맹(FIG)이 폴 햄(미국)에게 금메달 반납 의사를 묻는 편지를 보냈다. 그러나 햄은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를 통해 불가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

짐 셔 USOC 사무총장은 27일 아테네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브루노 그란디 FIG 회장이 전날 밤 ‘금메달을 반납할 의사가 있느냐’는 내용의 햄에게 보내는 편지를 가져왔지만 이는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셔 사무총장은 “미국으로 돌아간 햄에게 이를 통보하고 장시간 전화통화를 한 결과 FIG의 처사는 자신의 실수(오심)를 우리에게 떠넘기는 것이라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이어 피터 어버로스 위원장은 문제의 편지를 공개하면서 “우리는 햄이 올림픽 챔피언이 될 충분한 자격을 갖춘 만큼 이제 이 문제는 종결됐다. 23일 이연택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이 공동 금메달을 제안했을 때만 해도 전향적인 입장이었지만 FIG가 이런 식으로 일 처리를 한다면 협조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편지에는 양태영(경북체육회)이 평행봉 스타트 밸류(출발 점수)에서 10.0점을 받아야 할 게 9.9점으로 잘못 매겨진 만큼 결과적으로 진정한 챔피언은 양태영이라고 쓰여 있다.

햄은 23일 체조 남자 종목별 결승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FIG가 양태영이 우승자라고 결정하면 이에 따르겠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챔피언”이라고 말한 데 이어 귀국한 뒤인 26일 미국 CBS방송 심야토크쇼 ‘데이비드 레터먼’에 출연해서도 금메달을 내놓을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한국선수단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햄에게 보내는 편지를 공개했다. 햄의 금메달 양보를 기대했던 한국 선수단은 28일 마지막 카드로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소청을 낼 예정이다.

아테네=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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