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희 박성현 유승민 ‘왕별’ 떴다

  • 입력 2004년 8월 30일 18시 40분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한국마사회)가 아테네 올림픽 ‘최고의 유도 선수’로 선정됐다.

또 ‘만리장성’을 넘은 남자 탁구 유승민(삼성생명)의 우승과 여자 양궁에서 마지막에 10점을 쏴 한국에 단체전 6연패를 안긴 박성현(전북도청)의 경기가 각각 종목별 ‘최고의 순간’에 뽑혔다.

영국의 로이터통신은 30일 아테네 올림픽을 결산하며 종목별로 ‘최고의 순간’과 ‘최고의 선수’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유도에서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한국의 이원희를 ‘최고의 파이터’로 꼽았다. 로이터통신은 “남자 73kg급 우승자인 이원희는 빠른 스피드와 효율적인 동작으로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상대가 눈깜짝할 사이에 시야에서 놓칠 정도로 이원희는 빨랐다. 그의 상대 선수들은 불행하게도 아무도 5분을 버티지 못했다”고 극찬했다.

여자 양궁의 박성현은 중국과의 단체전 결승에서 마지막 화살을 10점 과녁에 꽂아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처음 양궁이 도입된 이래 한국이 ‘무적 신화’를 이어갈 수 있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남자 탁구 개인전에서 올림픽 3회 연속 전종목 석권을 노리던 중국은 유승민의 재능 때문에 목표가 좌절됐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수영 종목에선 금메달 6개를 포함해 8개의 메달을 가져간 마이클 펠프스(미국)를 ‘최고의 선수’로 꼽았으며 이언 소프(호주)와 펠프스가 맞대결한 남자 200m 결승전이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특이하게도 체조 결산을 하며 남자 철봉 결승에서 10여분에 걸친 관중의 야유로 알렉세이 네모프(러시아)의 점수가 9.725점에서 9.762점으로 상향조정된 것을 ‘최고의 순간’으로, 철봉 5위에 그친 네모프를 개인종합 우승자인 폴 햄(미국) 대신 ‘최고의 선수’로 꼽아 국제체조연맹(FIG)을 비꼬았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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