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는 1901년 창단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 26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38회에 빛나는 메이저리그의 최고 명문구단. 선수 연봉 총액이 1억8000만 달러에 이르는 스타군단으로 미국 야구의 자존심으로 불린다.
그런 뉴욕 양키스가 구단 사상 최악의 대패로 망신을 당했다.
1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 뉴욕 양키스 선수들은 전광판을 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5만1777명의 관중 역시 어이없어 하기는 마찬가지.
최종 스코어는 0-22.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한 채 22안타를 맞고 22점을 내줬다. 뉴욕 양키스의 안타는 5개 뿐. 조 토레 뉴욕 양키스 감독은 “정말 부끄러운 결과지만 받아들여야 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100년 넘는 뉴욕 양키스 역사에서 이런 수모는 처음. 종전 최다점수차 패배는 18점. 1928년 역시 클리블랜드전에서 6-24로 졌고 1925년 디트로이트전에서 1-19로 패했다.
메이저리그를 통틀어서는 최다 점수차 완봉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불명예. 1975년 시카고 컵스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게 역시 0-22로 무너졌다.
인디언스의 38세 노장 유격수 오마 비즈퀼은 9이닝 동안 7차례 타석에 나서 아메리칸리그 최다 타이기록인 6안타를 뽑아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조 1위를 달리고 있는 뉴욕 양키스는 최근 10경기에서 5승5패에 그치며 2위인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승차가 3.5경기로 줄어들었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9승1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날 대패의 후유증으로 자칫 선두 자리가 위태로울 수도 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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