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프로농구 “NBA급 용병이 몰려온다”

  • 입력 2004년 9월 8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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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 삼보 전창진 감독은 평소 용병 칭찬에 인색한 편. 특히 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늘 “봐야 한다”며 한발 물러선다.

하지만 2004∼2005시즌을 앞둔 요즘 그의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고 있다. 자밀 와킨스라는 대형 센터를 뽑았기 때문이다. 신장 2m4로 용병 20명 가운데 최장신으로 꼽히는 와킨스는 미국 농구명문 조지타운대 출신. 지난해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와 계약했다가 최종 12명 엔트리에서 빠졌을 만큼 수준급 기량을 지녔다. 올해 필리핀리그에서 한 경기 최다 득점(44점)과 최다 리바운드(21개) 기록을 세웠다. 전 감독은 “머리가 좋고 말도 잘 듣는다”며 엄지손가락을 세운다.

이처럼 올시즌 처음 용병 자유선발제도가 실시되면서 TG뿐 아니라 각 팀은 화려한 경력을 지닌 특급 용병을 영입해 시즌에 대비하고 있다.

LG 센터 제럴드 허니컷(1m99)은 1997년부터 1999년까지 3시즌 동안 NBA 밀워키 벅스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서 뛰며 평균 5.1점을 기록했다. 국내 용병 가운데 NBA에서 풀 시즌을 소화한 선수는 허니컷이 처음. 최근 LG와 연습경기를 한 한양대 김춘수 감독은 “포스트 플레이는 물론이고 3점슛의 정확도도 높은 올라운드 플레이어”라고 평가했다.

모비스 포워드 제이슨 웰스(1m96)는 KCC 우승 주역인 민렌드가 뛰던 이스라엘리그에서 지난해 득점 2위(21점)와 리바운드 1위(11개)에 오른 기대주.

SBS 조 번(1m93)은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농구 우승팀 아르헨티나의 리그에서 지난해 35점, 11리바운드를 올리며 최우수선수에 뽑힌 득점 기계.

오리온스 로버트 잭슨은 지난해 미국대학농구 64강 토너먼트에서 마킷대를 4강으로 이끈 주역이며 12일 입국하는 네이트 존스 역시 “국내 최고 용병으로 불리는 힉스보다 낫다”는 평판을 듣고 있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용병들의 등장으로 올시즌 프로농구 코트는 더욱 불꽃이 튈 전망이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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