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US오픈테니스 ‘묘한 4강대결’

  • 입력 2004년 9월 10일 18시 14분


“연인이냐 오빠냐.”

호주의 여자 테니스 선수 재슬린 휴잇(21)이 고민에 빠졌다. 그 이유는 US오픈테니스대회 남자단식 4강전에서 오빠 레이튼 휴잇(23·호주)과 스웨덴 출신의 애인 요하킴 요한손(22)이 맞붙게 됐기 때문.

10일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남자단식 8강전. 남자프로테니스연맹(ATP) 랭킹 28위의 요한손은 지난해 챔피언 앤디 로딕(미국)을 3-2(6-4, 6-4, 3-6, 2-6, 6-4)로 누르는 이변을 일으키며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로딕에게 4전 전패 끝에 첫 승을 올리며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4강전에 오른 요한손. 그런데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붙게 될 상대를 보니 다름 아닌 자신의 여자친구인 재슬린 휴잇의 오빠인 레이튼 휴잇.

이날 요한손의 경기를 끝까지 지켜본 재슬린 휴잇은 몰려온 기자들의 “누구를 응원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얼굴을 붉히며 대답을 하지 못했다.

랭킹 300위권에 머물며 아직까지 테니스 선수로는 이렇다할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재슬린 휴잇은 1m98의 훤칠한 요한손과 사귀면서 테니스 커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요한손은 “그녀는 나를 남자친구로 택했지만 오빠는 택한 게 아니다. 따라서 아마 나를 응원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애인의 응원을 확신하는 요한손이 과연 ATP랭킹 4위의 강호 레이튼 휴잇을 이길 수 있을까.

‘오빠와 애인 중 누구를 응원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는 재슬린 휴잇. 뉴욕=EPA

한편 세계 1위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안드레 아가시(미국)를 3-2(6-3, 2-6, 7-5, 3-6, 6-3)로 제치고 팀 헨만(영국)과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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