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리그 8연패를 달성한 남자배구의 명장 신치용 감독(삼성화재). 삼성애니카 2004아시아 남자배구 최강전은 2002부산아시아경기에서 감독으로 한국에 우승컵을 안긴 지 2년 만의 대표 감독 복귀 무대.
12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막을 내린 아시아남자배구 최강전에서 한국이 3전승으로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신 감독의 긴장감이었다.
한국은 이날 일본과의 최종 3차전에서 3-0(25-20, 25-17, 25-19)으로 승리하며 대만과 중국전에 이어 3경기 모두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우승을 일궜다. 통산 5번째 우승.
대회를 앞두고 삼성화재 체육관에 훈련 캠프를 차린 신 감독은 혹독하게 선수들을 조련했다. LG화재 이경수가 “삼성화재 선수들이 평소 이렇게 엄청난 훈련을 하느냐”며 혀를 내둘렸을 정도.
강한 훈련은 전력 상승으로 이어져 그동안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던 신진식(삼성화재)과 이경수가 이날 각각 8득점과 12득점을 챙기며 펄펄 날았다.
‘확실하게 우승하겠다’는 신 감독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던 선수기용은 바로 이형두(삼성화재). 화려한 플레이로 지난해 이후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지만 수비력이 다소 못미더운 그를 내내 벤치에 앉혀두다 3세트 23-19로 승부의 추가 완전히 기운 뒤에야 팬서비스 차원의 출장기회를 줬다.
대한배구협회 남자 강화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신치용 감독은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4개국은 일본 미야자키로 장소를 옮겨 18일부터 2차 대회를 갖는다.
제주=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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